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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J의 논문 심사 준비 과정

심사용 PPT를 만들고 5분 이내로 발표할 것

by 킴익스피어

나의 학위 논문 심사는 예비심사와 본심사 두 종류로 진행되었다. 학교마다 혹은 학위 과정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이러한 방식을 따른다. 교수님께서 다행히도 심사 준비에 대한 가이드를 주셨다. ‘심사용 PPT를 만들고 5분 이내로 발표할 것.’


5분이라..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심사 자료를 만들기 전에 논문 심사 관련 유튜브를 엄청나게 찾아보았다. 그중 와닿았던 것은 논준모 소장의 영상이었다. 영상의 핵심 내용은 이거다. “말로 조진다.”


조금 험악하긴 해도 핵심을 찌르는 말이다. 자료를 보고 더듬더듬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 있는 모습으로 짧게 발표하고, 질문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좋아. 해보자.


일단 5분 발표의 구성을 짰다.(본심사 기준, 각 항목별 PPT 한 장이다.)


연구 개요(배경, 목적, 구성, 가설)

보완 사항(예비 심사 이후 주요 보완 사항)

연구 방법(대상, 주요 변수, 통계 모형)

연구 결과(가설 검정 결과 및 결론)

시사점(학술적, 실무적)


이를 PPT 다섯 장에 요약하여 내용을 넣었다. PPT 장수가 많으면 그만큼 넘기면서 시간이 또 걸릴 것이 분명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5분은 지키자를 목표로 세웠다. PPT가 완성된 후, 휴대폰 스톱워치로 여러 번 연습해 보았다. 4분 50초 정도가 나올 때쯤 연습을 종료하였다.


따로 시나리오는 작성하지 않고 PPT 출력본을 5면이 한 장에 들어오도록 인쇄한 후 키워드 몇 개만 화면 출력본 옆에 메모했다.


‘어차피 떨리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보며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년간 회사에서 발표했던 것이 있는데 뭐가 어렵겠어? 자신감을 갖고 하자. 시간만 지키자. 이 생각이었다.


추가로, 교수님 두 분의 음료와 다과도 준비했다. 생수와 과일음료, 그리고 제과점 과자 이렇게 말이다. 참 신경 쓸 게 많다.


심사 당일은 한 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했다. 내가 대관한 강의실에 미리 들어가 PC를 켜고 PPT 화면을 실행해 본다. 아 참, 나는 PPT 포인터도 준비했다. 발표 외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트북 엔터나 스페이스바를 누를 시간도 절약하자는 생각이었다.


결론은 5분 이내로 발표를 마쳤고, 내 느낌에 교수님은 만족하신 눈치였다.(내 느낌이 중요하지 않은가? 어쨌든 결론은 좋았다!)


그러나 발표가 다는 아니었다. 발표 후 디펜스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비 심사의 디펜스와 본심사의 디펜스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이건 다음 편에 풀어보겠다.


<논문 심사 준비물 요약>


1. PPT(5장 이내), PPT 포인터, PPT 출력본(키워드 메모), 교수님 음료와 다과, 내 음료

2. 논문 제본, 교수님 용 PPT 발표 자료 출력본, 펜 여유분

3. 인준서(나는 당일 인준받을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행정팀에서 급하게 출력하여 인준서 서명을 받았다. 혹시 모르니 미리 챙기자.)

4. 시간 엄수와 자신감(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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