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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 디펜스, 예비심사 리얼 후기

"말씀해 주신 부분 열심히 보완하겠습니다."

by 킴익스피어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기간을 대략적으로 일 년(두 학기)으로 잡으면, 한 학기가 지나고 마지막 논문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논문 예비심사(프로포절)를 받는다. 주심과 부심이 각 1명씩 배정되며(석사학위, 특수대학원 기준), 교수님들과 협의하여 심사 일정을 정한 후 행정팀에 알리도록 되어있었다.(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주심인 지도 교수님과는 그전 학기부터 지속적으로 컨텍해 왔기에 별 무리가 없었지만, 부심 교수님께는 처음 연락드려야 해서 조금 어려웠다.(첫 만남은 늘 낯설다.) 일단 지도 교수님께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겠냐고 의견을 여쭈었다. 지도 교수님께서는 '부심 교수님께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통계 결과와 함께 결론 방향을 설명드리면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


물론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지는 않으셨다. 이런 내용의 뉘앙스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신 것을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교수님들을 상대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너무 내 맘대로 단독적으로 해도 안 되지만 또 너무 교수님께 의존적이어도 안된다.(교수님이 어떨 때는 엄청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시고 어떨 때는 가끔 철벽 치시며 내버려 두시기도 한다.) 이 줄타기를 잘해야지만 교수님께 누를 끼치지 않고도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이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결국 내 논문 심사 및 졸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부심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 한 번의 면담 후 예비 심사가 진행되었다. 예비 심사 발표는 5분 동안 진행되었고, 부심 교수님께서 질문을 쏟아내셨다. 한 번의 면담이 있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시 언급했던 부분이었다. 나는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하여 답변했다.


대학원짤_5분발표.jpg 출처: 대학원 탈출일지


예비심사 때 지도 교수님(주심)은 부심 교수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셨다. 중심이 되는 내용의 굵직한 부분은 내 편을 들어 옹호해 주시돼, 통계에 있어서는 같이 고민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정도의 입장에서 듣기만 하시거나, 가끔 추가 의견을 내셨다.


운이 좋게도 밖에서 강의실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이 자꾸 들락날락해서(중간고사 기간이었다.), 30~40분 정도의 심사는 그렇게 종료되었다. 나는 “말씀해 주신 부분 열심히 보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간략하게 마무리 인사를 했다.


지도 교수님(주심)께서는 심사 후 보완 사항에 대하여 정리하자고 하셨고 자리를 옮겨서 몇 가지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아주셨다.


이 이후 한번 통계 부분에 대한 대형 작업이 있었다. 아무튼 나의 우당탕탕 예비심사는 이렇게 종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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