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누구지? 집념의 아이콘...
논문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자료수집도 글쓰기도 참고문헌 정리도 통계분석도 아니었다. 바로 '지도 교수님과의 연락'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그냥 지도 교수님 연락에 있어서 절대로 재촉하지 않고 '나는 항상 부족한 인간'이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지도 교수님과의 모든 연락은 기본적으로는 이메일로 하는데, 지도 교수님께서 읽고도 답하지 않는 것은 부지기수이다. 잉?? 사람이 읽었으면 최소한 뭐 이렇다 피드백을 줘야 하는 거 아님?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면... 당신은 교수님께 아웃될 수도 있다.
실제로 같이 논문 작성을 시작하고 같은 지도 교수님께 지도받았던 친한 원생 한 분은 지도 교수님과 중간에 연락이 두절되어 논문을 포기하고 시험으로 대체하여 졸업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누구지? 집념의 아이콘... 각종 지도 교수님 연락과 관련한 글과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며, 논문 작성에 할애할 에너지 중 최소 10%는 지도 교수님과의 연락을 어떻게 하면 잘 이어나가고 내가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서 진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데 사용했다.
당시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고민을 대부분의 대학원생이 하고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속 시원히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문 작성을 끝내면 '내가 꼭 그 역할을 해봐야지. 지도 교수님과의 연락에 고통받을 그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처럼 도움이 되어야지.'라고 다짐을 했다.
"지도 교수님과 연락 두절되셨나요?" 일단 지도 교수님과의 연락 키포인트 첫 번째는, 지도 교수님은 그냥 따르라고 있는 분이며 메일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것이며, 그에게 답메일이 오지 않더라도 침착하게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기다린다 하더라도 지도 교수님이 다시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3일 또는 1주일 후 다시, 처음 메일을 보내는 것처럼 지도 교수님께 또 메일을 보내면 된다. 늘 잊지 말고 붙여야 하는 멘트가 있다. "교수님, 강의와 연구로 많이 바쁘시지요..?,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다.
연락은 주기적으로 먼저 하되, 차분하고 침착하게 본인의 할 일을 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곧 답변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