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교수님 vs 부심 교수님
보통 논문 학기에 접어들면 주심 교수님 외 부심 교수님이 배정된다. 교수님 한 명으로도 벅찬데 또 다른 교수님이라니 으악! 그래도 논문 심사를 통과하고 인준받고 졸업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다. 버티자!
5학기 초, 행정팀에서 부심 교수님이 배정됐다는 연락이 왔다. 나의 경우 한 분이었다.(학교 또는 학위에 따라 부심이 2명, 3명 이상 배정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부심 교수님께도 열심히 설명드리고 피드백도 많이 받아서 수정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인 면담은 단 한 번 뿐이었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 형식적인 메일 교환이었고 예비심사 때 한 번, 본심사 때 한 번 총 세 번 뵀다.
혹자는 주심 교수가 논문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 일부러 부심 교수에게 심사 때 악역을 맡긴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case by case에 대하여 전부 다룰 수는 없으니, 기본적인 틀 안에서 생각해 보는 것으로 하겠다.
논문의 예비심사와 본심사, 인준까지는 주심과 부심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해당 연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수는 주심이며, 논문의 지도 교수로 이름을 올리는 이도 주심이고, 최종적으로 논문에 표절의 문제나 갖가지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응해야 하는 이도 주심이다.
자, 그러면 부심이 아무리 그 논문에 흥미가 생겨, 또는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싶더라도,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도 교수님, 주심 교수님의 가이드를 대원칙으로 여기고 부심 교수님께는 예의 바르게 진행 일정에 맞추어 연락을 드리면 된다.
그리고 부심 교수님과의 면담 후에는 세세한 것이라도 주심 교수님께 보고 드리고 수정 전 미리 상의드리는 것이 좋다.(나는 면담 일정과 메일 송부 내역도 다 말씀드렸다.)
부심 교수님이 2명, 3명, 4명이더라도 주심 교수님의 가이드에 어긋나지 않으면, 논문이 인준되는 그날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내가 따라야 할 사람은 단 한 명, 지도 교수님(주심)이라고 생각하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