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백범일지》를 읽고
남이 해준 음식을 먹고 남이 만들어 준 옷을 입거늘 품은 뜻은 평생 어기지 말아야 한다.
네가 어려서부터 늙어서까지 스스로 농사짓지 않고 스스로 옷을 짜지 않아도 대한의 사회가 너를 입히고 먹였는데, 그일 왜놈이 먹이는 콩밥이나 먹고 붉은 의복이나 입히는 데 순종하라고 먹이고 입혔느냐?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