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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달리 Apr 17. 2022

환상을 통해 로알드 달이 꿈꾼 세계

로알드 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고


영화 〈마틸다〉 보면서 기적인 어른들 탐욕스러운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느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연상되어 아보니 두 작품 모두 원작자가 로알드 달이었다.  작품은 영화로 잘 알려져 있어 원작을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마틸다〉가 불러일으킨 호기심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았다. 




먼저 〈마틸다 지혜와 특별한 능력을 겸비한 소녀의 활약 이야기다. 마틸다의 가족은 음식과 TV, 돈만 탐내는 속물이다. 어린아이 혼자 도서관에 다니고 모든 일을 알아서 하지만, 아빠는 책 따위는 필요 없다며 던져 버리기 일쑤다. 교장선생님 욕심을 부리거나 잘못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학대한다. 마틸다는 이런 어른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벌한다. 아빠 모자에 본드를 칠하고, 초능력으로 교장선생님을 날려 버린다.


ⓒ www.roalddahl.com

《찰리와 초콜릿 공장》가난한 찰리 가족이 꿈에 그리던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이야기다. 함께 초대된 네 아이는 예의 없고 식탐이 많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부모 밑에서 욕심만 커진 아이들은 차례로 벌을 받고, 찰리네 가족은 공장장 윌리 웡카에게 큰 선물을 받다.


영화에서는 판타지 요소와 캐릭터가 부각되면서 이면에 담긴 메시지를 잘 읽어내지 못했는데, 원작에서 만난 찰리는 단순히 착한 아이여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찰리네 가족은 네 분의 조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들 만큼 가난다. 어린 찰리는 처절하게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마틸다 역시 부모의 방관으로 책을 통해 스스로 세상을 배울 수밖에 없었.

ⓒ www.roalddahl.com
역경에 처한 아이들은 가끔 놀라운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는 경우가 있다. 찰리가 그런 경우였다. 찰리는 생활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나갔다. 되도록 기운이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아침에는 10분 일찍 집을 나섰다. 뛰어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는 다른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눈싸움을 하거나 눈 위에서 나뒹굴며 노는 동안, 찰리는 혼자 조용히 교실에 남아 있었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시공주니어


부는 부를 낳고 가난은 대물림된다. 그뿐 아니라 욕심과 인성도 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파된다. 성찰 없는 삶마저 대대로 이어기 쉽다다. 로알드 달은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고 통쾌한 복수로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전복하기 힘든 현실 세계를 풍자하며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




그는 타고난 소설가는 아니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속성으로 비행 훈련을 받고 한 달간 활동하다가 부상로 곧 제대했다. 후 스파이 활동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작가에게 써 보냈는데, 유명 작가가 그에게 직접 글을 써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그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많은 작품을 썼, 그의 저작물 판매 수익금의 10%는 로알드 달 자선 재단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봉사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자전적 에세이에서 그는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는데, 그 행운 글쓰기를 통해서 오래도록 세상 나누어 주고 있다.


달이 조종사로 활약한 시기는 한 달 남짓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겪었던 일은 그가 작가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하는 훌륭한 원천이 되었다. (...) 공군 조종사로 보낸 시간 동안 그가 느꼈던 흥분과 두려움, 공포, 경이로움, 가슴 벅찬 감정들은 작가로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하는 방아쇠가 되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 정보 :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 시공주니어 펴냄


함께 읽은 책 :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담푸스 펴냄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비행》 로알드 달, 살림FRIENDS 펴냄

《멋진 여우 씨》 로알드 달, 논장 펴냄


그림 출처 : ⓒ www.roalddah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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