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는 1877년에 독일에서 태어나 1962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유리알유희》(1943) 등을 집필하였고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인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청소년기에 헤세는 신학교에서 공부하기를 거부하며 자살을 기도한 뒤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문학가로서 이름을 얻게 된 후 1·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을 반대했던 헤세에게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가족들의 죽음과 병으로 헤세 또한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칼 구스타프 융과 그의 제자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에게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그의 문학 세계는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하나가 아닐 때만
두려움을 갖는 법이야.
자기 자신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거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대립하는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러다 깨달은 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면서 두 세계를 통합하는 합일에 이른다. 누군가 이끌어줄 수 있지만 결국 자기에게 이르는 길은 자신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나를 찾는 길이란 기존의 가치관들을 깨지 않고는 이룰 수 없기에, 성장통이 따른다.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만이 해석할 수 있다.
《데미안》이 삶의 분기점마다 힘을 주는 책이자,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삶이 지속되는 한 인간은 계속 주저하고 고뇌하는 중에 조금씩 성장하면서, 여전히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 정보 : 《데미안》 헤르만 헤세 글, 문학동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