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로 듣는 음악의 질감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1943-1970)은 27세의 나이에 요절한 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싱어입니다.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그녀의 음악이 환기하는 사운드의 질감을 이야기합니다.
«Summertime»을 듣고,
재니스 조플린을 알게 되었다.
사포를 긁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좋았다.
목소리와 음악 자체의 결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 건 디지털 음원을 통해서였다.
(뭐 21세기니까)
하지만 진정 그녀를 들었다고 느낀 건 한 LP 바에서였다.
(어째서?)
그녀의 목소리는 그대로 일 테고, 디지털 음원이 더 선명하고 깨끗한데.
(아날로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낭만 아닌가?)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돌아가는 LP 위에 바늘을 얹을 때의 긴장감,
‘지지직’ 소리 후에 나오는 음악.
하지만 다프트 펑크를 LP로 듣고,
진정 느꼈다고 할 수 있을까?
시대와 매체에 따라 변하는 건 텍스트만이 아니다. 텍스처도 변한다.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를 담을 수 있었던 유일한 매체 LP.
그 당시 그녀의 목소리와 음악이 갖는 텍스처
그리고 LP라는 매체가 갖는 고유의 텍스처.
그 둘이 교차하는 순간,
비로소 진짜가 찾아온다.
아무튼,
재니스 조플린은 LP의 시대에 살았단다.
글 이지희 Lee Jihee
커버 이미지 janisjopl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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