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앞서 이야기들에서 한탄하듯이 글을 써 내려갔지만,
처음은 나에게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 뒤는 데칼코마니처럼 즐거운 만큼 힘든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있었던 일들을 전부 쓰지는 못하지만, 쭉 써 내려가고 나니 아쉬운 점도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은 피우지 않는다는 본인의 말을 믿고,
조금만 더 내가 여유 있게 연락하고 만났으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내가 눈치 있게 행동했다면, 어땠을까.
쉰다는 그녀의 말에 며칠이던 내가 시간을 줬으면 어땠을까.
이런 스타일이었다면, 같이 상담을 받아봤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그녀가 좀 더 스스로 변할 의지를 같고 임했으면 어땠을까.
그녀가 조금 더 직접적인 힌트를 줬으면 어땠을까.
그녀가 핑계를 대기보다 그 내용으로 화를 냈으면 어땠을까.
만약,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됐을까.
과거 4년을 연애한 적도 있었다 하니, 그래도 결론은 같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고,
본인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했었으니,
그저 지금의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는 것뿐이었겠지... 싶은 생각이 든다.
모든 헤어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충분한 싸움과 지침이 없이는 아름다웠던 기억이었노라고
그렇게 기억을 왜곡한다. 한편으로는 그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나 평생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둘 다 혹은 한 명이 상처를 받는 관계는 지속될 수 없으며, 그건 사랑이 아니다.
그녀는 평생 그렇게 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잠깐만 그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이다.
그녀는 바뀔 수 없겠지만, 나는 바뀔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우울하던 인생의 잠깐 동안 나와 즐거웠지만,
나는 즐거운 인생을 살던 중 우울한 지금의 시기를 겪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힘든 인생에 더 힘든 일을 겪으려고, 힘든 일을 생각하려고,
힘든 일 속으로 가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늘 예기치 않은 일들과 맞닥뜨리고, 계획된 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 일 또한 그런 일이다.
이건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자, 이 글을 읽은 이들에게
혹은 나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이야기는 다음 주 심리 상담 이후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