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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산들 Nov 07. 2019

왜 브런치는 조회수가 비공개 일까?

나에게 브런치는 담백함이길 바란다

처음에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조회수가 공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오늘 방문자수/누적 방문자수’가 메인에 표시 되어 있고, 유튜브도 영상 바로 하단에 조회수가 표시 되어 있는데 말이다. 조회수가 글이나 영상의 성공지표처럼 인식 되는 요즘 왜 브런치는 조회수가 비공개 인걸까?


최근 브런치 은수 작가님의 ‘브런치북 출판,응모하실 건가요?’ 라는 글에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 있다.


작가는 독자를 꼬시려고 글을 쓰면
안된다고 배웠다.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최대한 설득력 있게, 정밀하게,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다.
(은수 작가님)


만약 브런치 조회수가 공개 된다고 하면 작가들은 지금보다 더 조회수에 집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본인이 쓰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독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 조회수가 많이 나올만한 이야기를 쓰게 되지 않을까? 자극적인 소재들이 넘쳐날테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제목이 판을 칠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나도 조회수를 의식해서 쓴 글들은 피드백 (조회수, 라이킷)이 좋지 않았고, 오히려 조회수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글들이 더 피드백이 좋았던 것 같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시류를 틈타 ‘물 들어올 때 노젓자’라는 마음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관한 글을 썼지만 아무런 공감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작가는 독자를 꼬시려고 글을 쓰면 안 된다.’라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브런치가 조회수를 비공개로 한 건, 인터넷 기사나 네이트판처럼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가 넘쳐나는 일반 플랫폼과는 다르게 브런치만큼은 작가들이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길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브런치는 담백함으로 계속 남아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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