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가주 1인 기업 사업 일기

문제가 있는 날에도 나는

by 에세이가주

아들 방과 후 할 동안 나는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한다.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가장 속엔 노트북과 다이어리 그리고 책 한 권이 항상 들어있다. 아이스 라테를 마시며 창가 자리에서 운동 에세이 마지막 검토 작업을 했다. 손이 느려 많은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시간 안에 끝내려고 집중한다.

요즘은 노트북을 펴고 오래 작업하지는 못하겠더라. 눈이 금방 피곤해진다. 책을 오래 보는 것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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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한 말이 생각난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지금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다이어트하기, 운동하기, 글쓰기는 당장은 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힘들고 싫은 일을 오늘 하는 사람이 자유를 얻는다.

오전 루틴은 단순하다. 7시에 일어나 먼저 아침 일기방에 리드문을 올리고 일기를 쓴다. 작년 12월 스타벅스에서 받은 다이어리도 이제 몇 장 안 남았다. 추석이 지나니 벌써 10월이 절반이나 지나버렸다.

10월엔 <산책과 문장>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마흔, 여자의 공간> 북토크 했던 무수 책방에서. 하나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열었다. 벌써 내일이 1차 퇴고 모임이구나.

추석 때 친정에서 잘 쉬었는데 매일 일을 했다. 읽을 책도 많고 원고도 봐야 하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기획도 해야 해서. 휴일도 없이 매일 일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매일 정해진 루틴 시간 안에서 하나씩 마무리하는 성취감이 더 크다. 하고 싶은 일이니 계속할 수 있는 것이고. 일이 겹치면 고된 날도 있지만 그럴 땐 일과 휴식을 조율하며 균형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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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자리에 앉아 읽던 책을 마저 읽고 글을 쓰고 원고를 보는 일은 일과 휴식의 중간쯤이다. 눈이 뻑뻑해지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문제가 없는 날은 없지만 매일 할 일이 있고 정해진 루틴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그냥 살아간다. 오늘을 잘 마무리하면 내일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니까.

나를 지켜주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고요한 시간 나만의 시간을 돌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산에 오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단순한 일상이 나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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