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쓰다가 유레카! 통찰이 찾아오는 순간

에세이를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

by 에세이가주

글 쓰다가 몇 번씩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써도 문장이 이어지지 않고, 죄다 싹 지워버리고 싶을 때. 그럴 때면 글쓰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노트북만 쳐다보고 있는다고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지는 않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할 땐 그냥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떨 때는 한 번 시작한 글이 마지막까지 쭉 이어질 때도 있지만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막힌 글을 쓰다가 딴 일을 할 때 갑자기 뭘 써야 할지, 어떤 에피소드랑 연결하면 어울리지가 생각난다. 설거지를 하다가, 산책하다가. 바로 ‘유레카’의 순간이다. 최근 산에서 걷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다. 글감은 아니고 일에 대한 아이디어. 생각해 보니 이런 통찰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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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은 늘 생각한다.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머릿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가, 무의식에서 천천히 모양을 갖춘다. 그리고 우리가 잠시 멈추는 그 틈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글쓰기는 단지 단어를 나열하는 일이 아니라, 무의식과 대화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지난 경험과 감정과 감각을 헤집고, 그 기억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읽었던 책의 문장도 나의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 이게 내가 말하고 싶던 거였구나.”

아하!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비록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중1 아이와 '유레카'에 대해 수업했다. 유레카는 갑자기 찾아오는 영감, 번뜩임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거라 말했다. 우리가 말하는 창의력도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몰입할 때 '유레카!'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글 쓰는 사람의 유레카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발견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깨달음이다.

오늘 읽는 책, 일상, 사람들과의 대화, 나의 감정을 끄적인다. 언젠가 또 찾아올 그 한 줄의 ‘아하!’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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