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내리는 시간

읽고 쓰는 일

by 에세이가주

씨앗이 껍질을 벗고 뿌리를 땅속에 내리는 일은 닻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은 물과 햇빛이 있는, 좋은 양분이 있는 땅이다. 척박한 땅이거나 물이 없거나,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뿌리를 내린다면 싹은 나무로 자라지 못할 것이다.


씨앗을 일단 틔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뿌리를 내리는 일이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인지 다시 <랩걸> 속 문장을 읽으며 생각한다. 씨앗일 때는 바람에 의해, 다른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자리를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집 안의 화분에 씨앗을 뿌려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 자라게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아 닻을 내리기 시작하면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가 없다.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자신에게 오는 고통과 불안을 온몸으로 받아 자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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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자기 스스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한다. 서리와 가뭄과 굶주린 입이 찾아와도 그로부터 도망갈 가능성 없이 모든 걸 직면해야 한다. 책에 표현된 것처럼 그야말로 ' 몸을 던져 뛰어' 드는 수밖에 없다.


사람은 환경을 선택해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대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할 때가 더 많다. 내게 오는 고통, 시련, 불안을 직면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양분을 적극적으로 빨아들여 위로 자라날 궁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장이 이루어진다.


힘들 때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다. 울창한 나무로 자라기 위한, 양분을 주는 시간이다. 마음 근력을 쌓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긍정 확언하며 명상하고, 일기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이 뿌리를 단단하게 땅에 내리는 시간이었다. 땅 위로 자란 모든 걸 제거해도 '멀쩡한 뿌리 하나' 만 있으면 대부분의 식물은 놀랍게도 다시 자라난다고 한다. 그러니 뿌리를 땅에 단단히 내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 불안을 직면하기

나에게 좋은 양분을 듬뿍 주기( 읽고 쓰는 일)

이 일을 매일 반복하기


"첫 뿌리가 감수하는 위험만큼 더 두려운 것은 없다.

운이 좋은 뿌리는 결국 물을 찾겠지만 첫 뿌리의 임무는 닻을 내리는 것이다." <랩걸.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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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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