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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Jan 18. 2024

미래

1년 6개월을 살아낸 이들을 위한 응원



 나의 1년 6개월의 군생활도 어느덧 끝나간다. 부대 안에서는 건드리는 사람 없는 말년 병장이지만, 사회로 나가면 경험 없는 20대 중반의 사회초년생에 불과하다. 전역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리에겐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보다 몇 배는 더 긴 인생이 남아있다. 아직 우리 인생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역 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1년 6개월간 멀어진 동안 군대에 가지 않은 또래들은 나름의 성장해 나갔을 것이기에 뒤쳐진 듯한 느낌도 있다. 1년 6개월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간 이들이라면 전역 후의 새로운 시작을 더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자체만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떠한 미래가 다가오든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 전역 이후를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과 조언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성패가 아닌 성장에 집중하라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군생활, 혹은 최근 1년 간 있었던 일을 한번 돌아보라. 어떤 순간이 먼저 떠오르는가. 좋았던 기억도 있고, 슬펐던 기억도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성공이나 실패로 나타나는 결과나 특정 순간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렇듯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억은 가시적이지만 그 속에서 나의 성장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성패가 아닌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순간이지만 성장은 과정이다. 성공과 실패는 결과에 대한 판단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결과로 향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변화한 이다. 여기에 집중하면 성공했다고 자만할 이유도, 실패했다고 슬퍼할 이유도 없어진다. 결과에 안주하여 게을러지지 않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다시 한번, 꾸준함


 부대 안에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만 휴가 중에는 헬스장은 쳐다도 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 휴가 때 놀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첫 휴가 때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유흥을 즐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렇게 지내다 보니 군대에서 유지했던 건강한 습관과 루틴이 며칠 만에 무너져버렸다.

 

 군대 안에서 좋은 습관을 들였더라도 이것이 군대 안에서만 지속되면 안 된다. 환경이 바뀌어도 그것을 유지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몸에 배어 습관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역 후에는 다시 입대 전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앞서 운동에 관한 장에서 이야기했듯 진정한 성과를 만드는 것은 꾸준함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공허감과 불확실성. 저성장에 접어든 이 시대에 사회로 진출한 많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저녁점호시간 뉴스를 보면 끝나지 않는 전쟁, 나아지지 않는 경제지표, 여의도의 난잡한 정치싸움 등 부정적인 뉴스들이 끊이지 않는다. 가끔은 뉴스를 꺼버리고 싶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이야기하며 글을 마치겠다.


불확실성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시대다. 유망한 산업이나 직업은 몇 년마다 바뀌며 자신이 배운 지식이 몇 년 뒤면 쓸모 없어지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 무엇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전 장에서 말한 바를 그대로 적용하자면, 군생활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그 이후에도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를 창조하는 방법은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


공허감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우리 세대에 퍼져있는 공허감이라는 감정.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돈과 같은 물질적 가치가 아닌, 우리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가치,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물질적인 가치로는 절대 공허감을 채울 수 없다. 물질적 가치는 항상 다른 이가 가진 것과의 비교를 수반한다. 이는 공허감을 채우는 동시에 다시 만들어낸다. 반면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내 안에 공허감을 온전히 채우기 위해선 이러한 가치를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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