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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Jan 19. 2024

새벽에 잠 못 드는 영혼들을 위하여

우리의 새벽은 다른 이들의 낮보다 아름답다



 부족한 글이지만 1년 6개월간의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쓴 내용이지만, 나조차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들도 많고, 돌아보니 아쉬운 점들도 많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군대에서 시작하지 못한 일들이 마음에 남는다. 그러나 1년 6개월 만에 어떻게 완벽한 삶을 만들 수 있겠는가. 여기서는 최고참 병장이지만, 사회에서는 경험 없는 20대 사회초년생에 불과하며, 전역 이후에는 지금껏 살아온 인생보다 몇 배는 더 긴 생이 남아있다 남은 시간 동안 못다 한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성취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이 글은 나의 이야기일 뿐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의도로 쓰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군생활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 복무 중인 국군 장병이라면 하나의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군생활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지금까지 군대에서 보낸 날보다 남은 날이 더 많은 이들이라면 간혹 흐르지 않는 하루하루를 헤아리며 좌절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그 하루를 소중히 살아라.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1주일, 1달, 1년이 된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지는 않더라도 분명 조금씩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이곳에 적응하기 힘들어 다른 부대로 가길 고민하던 나의 맞선임은 1달 전 웃으며 집으로 떠났고, 같은 고민을 하던 내 후임도 다음 달에는 병장이 된다. 두 사람 모두 '한 달만 더 버텨 보자'는 선임들의 말을 듣고 하루하루를 살아내어 지금에 도달했고, 후임들에게 존경받는 선임이 되었다. 그러니 이 이야기가 그 소중한 하루를 살아가는데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오늘도 새벽에 잠 못 들고 해안 경계근무를 서는 이들을 위한 구절로 내 이야기를 마치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군생활을 응원한다.


모두가 잠에 든 새벽, 시간이 된다면 잠시 밖에 나와 수평선을 바라보라.
 
밤바다와 밤하늘이 하나로 겹치고
항포구의 배들이 발하는 빛이 밤하늘의 별과 함께 빛날 것이니

그리고 기억하라.
 
우리의 새벽은 다른 이들의 낮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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