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함을 받아주기 시작한 사회의 종말
오늘은 좀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자극해서 글을 써내려 가는 것은 아니고, 평소 갖고 있던 요즘 사회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해보려 합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사회에 불만을 갖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는 현대인들만의 일은 아니죠. 인류가 도래하고 최초의 사회가 구성된 이래로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은 저마다의 불만을 갖고 살아갔을 것입니다. 사회란 본질적으로 개인과 개인이 모여서 만들어낸 일종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인의 자아와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단 2명의 개인으로 이뤄진 사회더라도 그 사회 안에 개인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작은 사회관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친구, 연인, 부부사이에서도 상대방과의 갈등을 겪거나 관계 자체에 불만을 느끼는 일은 무조건 발생합니다.
개인이 가지는 이러한 불만을 사회는, 그리고 불만을 겪는 당사자인 개인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이상적인 경우에서는 개인이 이러한 불만을 토로하고 사회나 다른 개인이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불만을 접수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실제로 개선을 해나가면서 불만을 해소하고 사회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물론 실제 사회는 항상 이상적이지만은 않죠.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준의 불만을 표출하는 개인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심한 경우 범법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도 있죠. 사회는 공권력을 통해 이를 통제합니다. 비정상적인 주장을 하는 개인 혹은 집단이 저지르는 행위가 초래할 사회적 혼란과 더 큰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칼을 꺼내는 것이죠.
헌데, 요즘 저는 우리 사회가 수용이 불가능한 수준의 불만을 수용하는 사회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나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악성민원인들의 민원을 오히려 먼저 들어주는 가 하면, 미디어나 방송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소수의 개인들로 인해 작가들이 원하는 연출을 포기하거나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송이 진행되거나 심한 경우 방송이 폐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정의와 법질서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인간은 학습의 동물입니다. 질서를 무시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회에 살고 이를 계속 지켜보게 된다면, 사회 구성원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던 윤리적 가치는 위협을 받습니다. 개인은 "저렇게 해도 되네", "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네"라는 생각을 점차 공유하고 그러한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급한 불을 끄자는 마음에 혼란을 일으키는 이들의 주장을 먼저 수용하게 된다면, 당장의 불은 끌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 불씨가 더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관용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하지만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이들까지 감싸주는 것은 테러리스트트를 감싸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의 질서와 윤리적 가치가 더 이상 위협받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