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취하지 못해 몽롱한 월요일 아침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서구에서는 이를 ‘일요일 밤 불면증(sunday night insomnia)’이라고 부른다는걸 보면, 일요일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도처에 많은 듯 하다. 여행 전날 밤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는 것도 고역인데 황금같은 주말 뒤 출근을 앞둔 불면이라니 더 절망적이다. 잠을 설치는 이유는 반갑지 않은 한 주일-공휴일이 끼어있지 않다면 꼬박 5일간의 대장정-이 다시 시작된다는 부담감과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매콤한 교촌 레드순살에 차가운 산토리 맥주 한 캔을 곁들이면 불안 심리도 날리고 술기운에 잠이 더 잘 올지도 모르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장트러블이 복병처럼 찾아올까 두려워서 선뜻 시도를 못하겠다. 그러고 보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연구소로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던 시절엔 먹는 음식도 신경을 쓰곤 했다.
주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일요일 밤 불면증은 멘탈 건강 수준이나 직장 년차에 상관없이 공통된 고통인 듯 하다. 아마도 유일한 해결책은 모 기업에서 도입한 월요일 오후 출근제도가 아닐까 싶다. 꼭 주 4.5일 근무가 아니라 시차/유연근무제(주당 근무시간 준수)로도 소화 가능한 방안이지만, 도입이 더딘걸 보면 아직까진 출근 시간에 대해 보수적인 회사가 대다수인 듯 싶다. 월요일 오후 출근제의 생산성 및 몰입도 향상 효과가 실제로도 있다고 하니, 빠른 확산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