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01. 어느 회사가 제일 좋았어요?

by KD


몇 번의 이직 경험이 주변에 알려지고 나면, “여러 회사를 다녀보셨는데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된다. 친분이 어느 정도 쌓이기 전에는 뭐라 답하기가 조심스럽다 보니, ”회사가 다 똑같죠.“ 정도로 가볍게 대꾸한다. 단순히 돈 많이 주는 회사가 최고라고 답하기엔 복잡한 질문이다. 나 역시 나름의 기준이 생기기 전에는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답하기 고민스러웠지만, 지금은 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듯 하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단계나 시기에 따라 가장 좋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회사가 달랐다. 상대적으로 가용 시간이 많고 열정이 넘치는 시기엔 과도한 업무량도 부담되지 않았다. 능력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었고 남들과의 경쟁도 즐겼을 때라 잘 하는 사람에게 더 큰 인센티브를 안겨주는 평가 방식도 좋았다(인사고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결정되다 보니 연봉 총액의 가변성이 크긴 했다). 반대로 육아 등으로 가족을 챙겨야 할 땐 급격한 변화가 적고 긴 호흡으로 운영되는 안정적인 회사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물론 연봉으로 수억의 돈을 주는 회사를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이 마주한 인생의 시기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회사가 그 순간에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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