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퍼즐 게임류를 좋아한다. 색깔이나 속성이 같은 3개 블록을 파괴하는 쓰리 매치(3-match) 퍼즐을 특히 많이 한다. <로열 매치>는 다른 게임 사이에 광고로 삽입되어 많이 보였다.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이번에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로는 10위 안에 든다고 했다.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걸까?
<로열 매치>는 쓰리매치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 어쩌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많은 광고 덕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른 점은 게임 내에 갑자기 뜨는 팝업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정도?
광고에서처럼 실제로 왕을 구하는 미션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제한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제일 재밌었다. 그렇다고 이런 미션만 있다면 너무 스트레스일 거 같긴 하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점차 궁전 곳곳 방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왕이 된 느낌은 없다. 그저 미션이니까 채워나갈 뿐. 다만 이 왕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걱정 없는 삶. 물론 나는 게임 바깥에서 왕을 바라볼 뿐이다. 그를 만난 적 없다. 하지만 방을 채울수록 난 그와 가까워진다. 바라보기만 한 사이라지만 그래도 궁전을 온전히 가지게 된 건 어디까지나 내 덕분이니까.
유튜버,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사람들. 그들의 일상 면면을 보고 있다. 커가는 모습은 흐뭇하다. 하지만 <로열매치> 속 왕과 마찬가지로 나는 보기만 할 뿐이다. 그와 관계 맺음은 내가 생각한 일보다 매우 얕다.
매우 얕은 생각으로 나는 <로열매치> 속 평안함을 꿈꾼다. 인스타그램 속 누군가를 꿈꾼다. 꿈꿀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내가 아주 얕은 얼음만 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얼어붙은 수면 아래가 어떤 상태인지 나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