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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Jun 06. 2020

진정한 친구는 누구일까? - 진정한 친구의 조건

탈무드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탈무드는 경전의 주석인데, 우리가 읽었던 재미난 이야기나 교훈들은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은 부분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추려놓은 것이다. 지혜를 짧은 이야기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물음으로 시작

이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이렇게 묻는다.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인가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100명에서 200명이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500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친구란 그냥 얼굴을 알고 SNS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 개념에 대해서 약간 범위를 좁혀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학년은 100명은 넘는다고 말한다. (이 수업은 초등학교 저학년뿐 아니라 중고등생에도 적합하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아직 친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단어의 뜻처럼 오랜 시간 동안 가까운 사람을 친구라고 말한다.)




"진정한"이란?

"진정한"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말인데, 진정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진정성이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 않은, 진솔한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말한다. 그래서 "진정한"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부담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진정함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줄거리

로마 제국의 시대에, 유대인 부자는 왕에게 부름을 받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왕이란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자의 목숨도 왕의 소유이다. (마그나 카르타 이후 소유 개념이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나라의 소유라는 점은 분명하다. 재산세나 자동차세는 내가 가진 것이 누구의 것인지 끊임없이 알려준다.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까?) 부자는 두려움에 떤다. 그래서 그는 3명의 친구를 찾아간다. 첫째 친구는 주인공 부자와 같은 부자인데 주인공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거절한다. 둘째 친구는 첫째 친구보다 가깝지 않았지만, "가족들까지 모두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그러나 거절한다. 셋째 친구는 첫째 친구와 둘째 친구처럼 가깝지 않지만, "늘 남을 잘 도와주는 친구"였다. 그는 부자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주인공 부자가 친구에게 원했던 것

부자는 자신의 목숨도 왕의 소유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한 번에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 부자가 원했던 것은 용기였다. 그는 친구란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첫째 친구와 둘째 친구는 진짜 친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비즈니스 관계였음이 드러났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낙심한 주인공 부자는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간다. 세 번째 친구는 그를 돕는다. 세 번째 친구의 행동과 말에서 진정한 친구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진정한 친구의 행동과 말


진정한 친구의 행동과 말 - 교원 ALL STORY에서 발췌




진정한 친구의 조건

세 번째 친구는 진정한 친구인데, 친구의 조건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이타심 - 남을 돕는 것을 즐긴다.

표현력 - 친구가 찾아오자 기쁨으로 맞아준다. 반갑게 안아주고 안부를 묻는다.

즉각적 반응 - 친구를 보자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두고 친구를 보러 나온다.

립서비스 -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마음이 통함 - 마음이 통했다는 말을 해준다.

걱정하고 살핌 - 친구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표정을 살핀다.

관심 - 얼굴빛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듣는 능력 - 사정을 이야기하자 주의 깊게 듣는다.  

행동력 - 부자 친구의 이야기를 듣자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독려한다 - 왕에게 어서 가자고 말한다. 그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표현한다. 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신뢰 - 친구를 신뢰한다. 친구를 믿는다고 말한다. 

변호 - 왕에게 부자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 준다고 말한다. 

위험을 무릅씀 -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귀하게 여김 - 자신의 목숨처럼 친구를 귀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일이 잘못될 경우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채워줌 - 부자는 세 번째 친구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는다. 




부자는 왕궁으로

부자는 왕궁으로 들어갈 때에, 같이 온 친구에게 성 밖에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부자는 친구의 도움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는 용기가 생겼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받았다. 이제 부자는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된 사람을 보호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는 서로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관계이다. 




왜 남을 돕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일까?

글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진정한 친구란 남을 돕는 사람이다. - 교원 ALL STORY에서 발췌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다. 그럼 왜 남을 돕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남을 돕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남을 돕는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준다는 말이다. 생명은 유한하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모두 죽음의 길로 가게 되는데, 되돌릴 수 없는 유한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엄청난 결단이 필요하다. 시간이 곧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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