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 근데 진짜예요?"
독서토론 수업을 할 때에, 학생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수업은 단편소설을 다루는데, 학생들은 소설을 함께 읽고 수업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이야기한다. 학생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수업에 몰입해서
2. 텍스트의 특성 때문에
1. 수업에 몰입해서
단편소설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짤막하게 다루기 때문에 수업을 하는 데에 매우 유익하다. 전체의 줄거리를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부담이 적다. 수업에서 다루는 교재들은 정말 재미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넘친다. 그러한 부분들이 학생들을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럴 때에 학생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 근데 진짜예요?"
나는 이 이야기들을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그 이유는 학생들이 단편소설의 이야기에 몰입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인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단편소설을 읽고 함께 토론을 하게 되면,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흥미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서 무언가를 알아내게 되었을 때에 나타나는데, 내가 수업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2. 텍스트의 특성 때문에
텍스트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텍스트는 문자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고정한 것(fixed)이지만, 두 사람이 실시간으로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는 담겨 있는 내용과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텍스트 외적인 것으로 텍스트를 판단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로 여겨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텍스트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텍스트에 담겨 있는 내용만으로 알 수 없고, 텍스트를 진실로 드러나게 만드는 여러 가지 다른 텍스트가 근거로 필요하다.
텍스트에 몰입하면, 그것을 진실로 믿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독특한 능력 때문인데, 어떤 것을 기억할 때에 맥락이 있어야 기억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이 이야기, 근데 진짜예요?"라는 이야기를 하면, 나는 텍스트의 독특한 특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