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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Oct 28. 2020

독서토론 수업의 유익한 세 가지

독서토론 수업은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다. 고전은 여러 가지 검증을 거친 작품이기 때문에, 학생에게 유익하다. 또한 검증된 작품은 교사에게 부담을 덜어준다. 


고전은 많은 시간을 버티고 이겨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아일랜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에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로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미국적인 글쓰기를 하는 일본 사람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독서토론 수업은 세 가지 유익한 점이 있다. 
1. 자기 이해 -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는 과정을 가진다. 
2. 타인 공감 - 이야기를 기억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 선행 의지 -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세 가지는 학생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내 삶의 목표와 사명과도 연결되어 있다. 독서토론 수업의 목표는 나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사회를 위한 유익한 일을 하는, 윤리적 삶을 지향하는 데에 있다.



1. 자기 이해 -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는 과정을 가진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는 때는 사람마다 다르다. 정신없이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할 틈이 없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속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할 순간이 생기고, 그때부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기 이해에 조금이라도 빨리 관심을 갖는 것이 생산적이다. 모든 사람들은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데(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야기로부터 나온다. 어떤 이야기로 자신을 꾸려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없으며 모방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고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타인 공감 - 이야기를 기억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은 자기 이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저마다의 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기억할수록 더 큰 세계가 열린다. 사람들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이야기의 형태로 머릿속에 저장한다. 또한 우리의 뇌는 연관성이 적은 것들을 조합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일들도 매우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의 형태와 구조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 감동과 공감이 되는 이야기, 측은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 이성과 감성에 모두 호소할 수 있는 이야기의 형태를 기억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자신만의 세계를 더 강화시킨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 열린 마음과 열린 대화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 된다.



3. 선행 의지 -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고 일정 부분의 자산이 있어서 여유로운 사람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즐기는 삶에 몰두한다. 골프를 치면서 먹는 음식, 해외여행에서 느낀 것 등을 이야기한다. 그다지 유쾌한 일도 아니고 의미가 많은 일도 아니지만 반복한다. 이것은 확실성**을 느끼게 된 후 방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나는 나와 수업을 했던 학생들이 노년에 그런 모습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학생들은 타인을 돕는 삶에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따르면, 우리는 언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우리이다. 우리는 이야기의 형식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인지하고, 우리가 속한 세계를 구성한다. 나는 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나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시작이라고 믿는다. 





*이 부분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와 재런 러니어의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를 중심으로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우리의 삶은 예측 가능한 것들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믿음에 기초해 있다. 불확실한 것들로부터 확실한 것들을 더 많이 찾아냈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정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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