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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Aug 27. 2022

타인을 도와야 하는 이유는?

- 조던 피터슨의 『의미의 지도』를 읽고

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타인을 도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었습니다. 저를 떠나지 않는 질문 두 가지 중에 하나는 "타인을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였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 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을 때에 나타나는 명백한 손해와의 모습에서 갈등했습니다.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철학적인 접근도 종교적인 접근도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안에 깊이 자리한 이기적인 욕심이 철학과 종교에서 오는 이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철학이나 종교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거나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기는데, 측은한 마음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나를 보호하려는 이기심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타인의 불행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헌신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타인을 바라보는 연민의 시선은 저의 본성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마음을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페르소나 뒤에 숨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숨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철학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타인을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25년 넘게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조던 피터슨 박사의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질서 너머』는 제가 품은 질문들을 해석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의미의 지도』는 앞의 두 책에서 표현되어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심도 있게 다루는 작품으로,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질서 너머』에서 상세하게 제공되지 않았던 근거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고,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의미의 지도』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이타적인 행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어도, 이타적인 행동이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던 피터슨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영웅적인 행동을 할 때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영웅이란 혼돈을 질서로 바꾸고,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는, 기존의 질서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창조적인 역할에 엄청난 용기로 행동으로 바꾼 사람을 말합니다. 


제 수업에서는 영웅적인 가치와 인간적인 행동의 정당성을 다루는 텍스트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제가 15년 전부터 이런 텍스트를 선택해서 수업을 한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그것이 감동적이고 매력적이며 멋지다고 여겼습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고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일종의 경외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학생들도 이러한 가치를 배우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깁니다. 인간다움과 고귀함에 대해서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을 감동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서 제 수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의미 있고 값진 가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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