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 논술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으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 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강사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 논술 시험 준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안이 있는가?
이 조건들이 충족하는지 검토를 한 후에, 최종적으로는 철학적 해석학에 근거해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다룰 것이다. 내가 하는 비판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도 못한 사람에게 열려 있는 책이라면, 그것은 너무나도 허술한 것이다.
나는 아래의 세 가지 조건으로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룰 예정이다. 세 가지 조건으로 책을 비판하는 이유는 비난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다음의 조건들은 내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세운 기준점이 될 것이다(그런데 몇몇 책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의 감정이 쏟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첫 번째 조건
논술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으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 강사는 시험을 준비하는 당사자들의 필요를 알고 있어야 한다
강사가 꼭 학생의 경험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반문할 수 있다. 잘 가르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래서 잘 가르쳐서 좋은 결과를 내면 강사로서 충분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을 수 있다.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군가의 학생이었으며,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논술 학원에 다니면서 논술을 준비했던 학생만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헤매었던 경험을 가진다. 그 경험은 학원 강사로서 가질 수 없는 경험이다.
내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예로 들면,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바로 훌륭한 테니스 코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와 코치의 영역은 다르다. 그러나 훌륭한 테니스 코치가 되려면, 테니스 선수로서 잡았던 라켓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 경험이 있어야만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선수가 범하는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두 번째 조건
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강사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건,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음을 말한다. 시험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야 하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떠한 부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지도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논술 강사가 아니면서 글을 좀 써 봤다고,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논술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을 여럿 볼 수 있다. 내가 볼 때에 그 사람들의 책에는 엄청난 자신감의 오라가 풍긴다. 그러니까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니, 나의 방법을 따르면 너희들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대한민국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의 논리적인 사고가 이 정도이다. 어떻게 자신이 쓰는 글이 대입 논술에서 쓰는 글과 같은 글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정녕 대입 논술에서 작성하는 '논술'이 자신이 평소에 직업으로 쓰는 '글'과 같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떻게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학생들의 지위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론적으로 탁월하면 경험으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는 그 사람들의 책을 가지고 비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 번째 조건
논술 시험 준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안이 있는가?
- 구성주의가 아니라 철학적 해석학이어야 한다
논술 학원에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있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곳이지만, 구성주의 교육학을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텍스트가 어떤 것인지 다루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성주의 교육학은 텍스트가 무엇인지 다루지 않는다.
대입 논술은 정말 길고 긴 텍스트를 다룬다. 텍스트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많은 학원 강사들이 경험적으로 자신이 가르친 방식이 옳다고 여긴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탄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
나는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과외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철학적 해석학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에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어떤 이론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 근본적인 물음에 해당한다. '대입 논술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철학적 해석학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방법이 이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이라고 믿는다.
결론
논술 강사의 필요조건은 이론과 경험 그리고 지속적인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