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토론

무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스포 없음)

by Essaytowin

우리는 보통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오래 함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이야기했고, 잘 이해했고, 관계가 깊었던 사람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구니키다 돗포의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 생각에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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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화자 오쓰는 과거에 만났던 몇몇 인물들을 떠올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쳐 지나간 존재들이라는 점입니다.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고, 관계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오쓰에게 이해된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해석되기 전에, 느낌으로 남은 존재들입니다. 말로 정리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무의식에 남아,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반면 충분히 이해되고 설명된 인물은 의식의 영역에 정리되어, 차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삶이 오직 이해와 정리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설명되지 않은 경험, 이유를 알 수 없는 인상, 스쳐 지나갔지만 오래 남는 느낌들 역시 우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무의식에 대한 의미 있는 탐구가 돋보이는 깊은 소설입니다. 마지막 반전도 인상 깊고요.

무의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설명하지 못한 채 살아온 순간들 속에 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담담하게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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