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의 느리게 읽는 고전
"내 나이에는 짧은 순간의 졸음이라도 완전한 것이면, 이전에 천체들이 반(半) 회전을 모두 할 동안 계속된 수면에 상당한 것이 된다. 나의 시간은 앞으로는 훨씬 더 작은 단위로써 측정되는 것이다."
서서히 나를 버리고 있는 모든 행복들 가운데, 수면은 가장 귀중한, 또한 가장 평범한 행복의 하나이다
"잠이 든 연후에는 가이우스 칼리굴라와 정의로운 아리스테이데스도 우열이 없으며, 나도 나의 그 헛되고도 중요한 특권들을 내려놓게 되고, 나의 방 문지방 위에 가로누워 자고 있는 흑인 근위 초병과 더 이상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들의 불면증이란, 우리들의 지능이 그것에 고유한 사상들과 연속되는 추론들과 삼단논법과 정의들을 제조하는 데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 우리들의 지능이 감은 눈의 기막힌 멍청함이나 꿈의 예지로운 광기를 위해 자신을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죽음의 형제인 잠..... 이소크라테스의 생각은 잘못되었으며, 그의 그 문장은 수사학자의 과장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죽음을 알기 시작하고 있다. 죽음은 수면보다 우리들의 현재의 인간조건에 더욱더 생소한 다른 비밀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잠으로 더럽혀진 자기 얼굴에 수치를 느낀다. 내가 공부나 독서를 하기 위해 아주 일찍 일어나, 그 구겨진 베개와 그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는 이불을 나 자신 원상태로 정돈해 놓은 적이 얼마나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