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sie May 28. 2024

알고 보면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

모스크바에 오래 살았던 나에게는

러시아 친구와 우크라이나 친구가 있고,

휴전 중이지만 북한 국적 친구도 있었다.


함부로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누가 봐도 이것이 맞고 저것이 틀리다 해도

그 정보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털다 보면

편협한 기준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다른 쪽 정보-소스도 일단 얻어와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한국에서 매일 접하는 매개체는 대부분 거의

한 뿌리에서만 나오는 가지들이기 때문이다.


한국 뉴스는 보기 쉽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저절로 접할 수 있으니까.

국제적 뉴스는 대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온다.

이 방송사들과 스폰의 주인공들 즉 뿌리를 캐면

놀랍게도 한 방향으로 모여지게 되는 것을 본다.


그래서 나는 찾기 어려운 정보를 가끔 찾아봤다.

주는 뉴스만 받아먹으면 그야말로 편식이 되고

그 외에 다른 정보는 떠먹여 주지 않더란 말이다.



뉴스에 대한 우스운 경험이 있다. 겪은 일이다.


오래 전, 공항 취재 중이던 MBC 기자와 마주쳐

얼결에 인터뷰를 하게됐다.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

마침 나온 기자가 어느정도 지인이기 때문이었다.


질문은 "왜 귀국하시나요?"였고

내 대답은 그들이 원하는 답이 아님을 나도 알았다.


방송사는 지금 한창 화제에 오른 그 일로 교민들이

이렇게 다들 귀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알지만 그렇다고 대답까지 거짓으로 맞춰줄 리 없는

나는 "저는 그것 때문에 나가는 거 아닌데요"라고

말했다. 잘릴 것이 분명했지만 잘리는 편이 나으니까.


의지와 관계없이 내 앞에 들어온 마이크와 카메라

그리고 뭔가 순간 따뜻하던 조명의 기억이 얼핏 난다.


지인은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다시 질문했지만

똑같이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ㅋㅋㅋㅋ

그 지인이 양손을 막 휘저으며 아니라고, 그 답이

아니라고 허둥대는 듯한 모습에 갑자기 미안해서


"아,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기는 했는데,..

 그래도 저는 그것 때문에 가는 것 아니에요."


쐐기를 박고(거짓말할 수 없으므로) 미안하지만

나는 잘라라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 앞을 떠나 줬다.


한국 도착 며칠 후 교회에서 마주친 친구가 날 보더니

"엇! 나 너 테레비에서 봤어!!!" 하는 것이었다.


맙소사. 티비에서 봤다고? 안 되는데.. 안 나올 줄

알고 맘 놓고 있었는데. 그보다, 나를 안 잘랐다고?

의외였다. 갑자기 궁금해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 어떻게 나왔어? 내가 뭐라고 했어?


인터뷰를 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 되게 짧게만 나왔어. 부모님이 걱정하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분명히 말했다. 그것 때문에 가는 것 아니라고.

그런데 문장의 앞부분만 똑 잘라서 편집해 내보냈다.

차라리 안 내보내면 말을 안 하겠는데 어이가 없었고

그 일을 계기로 더욱 방송과 뉴스를 절반만 참고했다.


한낱 지나가는 일반 유학생의 말도 저렇게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물로 편집해 버린다면, 다른 건 오죽할까.


그렇게 생각했다.


지인 중 뉴스에 등장하는 법조계 기자도 있거니와

무조건 불신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국제 뉴스는

특히 로이터, CNN 및 미, 영 뉴스를 토대로 하는 게

문화이기도 하고 그 뿌리는 경악스러울 정도라는 것.

자료가 많이 있지만 이 주제는 심오하므로 넘어가자.


알고보면 통제와 조롱이 난무하는 트루먼 쇼와 같은 우리들 인생


나의 우크라이나 친구와 러시아 친구는 각자의

정당한 입장이 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러하다.

우리나라와 미국 뉴스만 보는 사람은 이해가 어렵다.


전문가도 아니거니와 어차피 설명도 다 못하므로

전쟁에 관하여 언급할 레벨은 되지 못한다. 게다가

INFP인 내가 논쟁을 좋아할 리 만무하다. 노 땡큐.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자의 인터뷰는 볼 수 있고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 민간인 또는 친러 우크라인

피해자의 인터뷰는 없는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나는 둘 다 본 적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가짜라 한다.


그럼 왜 침공했냐고? 단순 질문에 할 단순 답이 아닌

훨씬 더 전부터 있던 협약, 갈등, 사건이 얽혀 있고

역시 설명해 줄 수는 없으나 열심히 찾으면 나온다..

물론 전쟁은 그게 뭐든 좋을 리 없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선한 나라는 없다. 이것은 팩트다.

모두 자신의 이익과 국익을 위해 이념을 위해 싸운다.

우리나라가 침략을 당해온 건 힘이 없어서였을지도.

착해서 그렇다고 하기엔 애매하다. 고구려 신라 이런

식으로나 전라도 경상도는 잘 싸우지 않나..(sorry)

멀리 갈 것 없이 남한과 북한 전쟁은 아직 안 끝났고.


최근 기내에서 만난 승무원은 카자흐스탄 사람이라

러시아를 혐오했다. 그래서 할 줄 알지만 러시아어를

쓰지 않는다고 나에게 영어로 말했다. 다 알지 못하고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없으나 그녀의 입장을 이해한다.


일본도 마찬가지. 우리나라와 원수 같은 관계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애초에 일본을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러다 유학 때 일본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뭔가 복잡 미묘하달까.


늘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고 모든 물체에는 앞과 뒤,

윗면 아랫면 측면 등 다양한 면들이 존재한다는 것.

내가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다르고, 같은 것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달라 보이는 것.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역시 열어봐야 아는 것.


안다 하더라도 나는 신이 아니기에 판사처럼 딱딱딱

단 한 가지, 단 한마디, 단 하나의 정의로 내리기에는

이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아니 내가 그런

완벽한 존재일 리 없다는 사실 같은 것 말이다.

(물론 나는 대한독립만세 편이지만)


한쪽의 정보는 아무 뉴스에서나 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굳이 더 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정보들

그중 100분의 1정도. 딱 그 정도만 몇 개 꺼내본다.

이유는 그뿐이다. 아주 쉽게 볼 수는 없는 그 이유.


코로나 소싯적
이것과 전쟁, 미디어, 성경까지 연결할 줄 안다면 상당한 통찰력
스탠바이 흡연

시신 영상은 우크 뉴스 기자 영상이 압도적이었는데

다시 찾아보려니 불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삭제될 줄 알았더라면 저장해 둘 걸. 특별했는데..


내가 본 더한 정보는 구글에서 삭제되었는지 다시 찾기 불가능

모든 뉴스나 정보가 전부 가짜라는 주장이 아니다.

전쟁과 희생자들 또한 가슴 아픈 비극 그 자체이다.


다만, 국민이 뉴스를 통해 균형 잡힌 정보를 받기에는

강대국들과 미디어의 물주들이 아직 따로 취해야 할

남은 것이 많고, 그들에게 우리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어떤 방향으로든 그들이 원하는 각도에서 본 시각에

대한 결과물을 주로 앞으로도 계속 듣게 될 것이다.


치, 세계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정보까지 말이다.


극극극극소수의 자료만 아주 조금 나누는 내용일 뿐
고급 건강 정보는 고위급들에게만 전해지는 법
어쩌면 세계를 비웃는 진정한 독재자들일 수도
다 알고 판 깔았으니 행동 충분히 이해는 함


이를 뒷받침하는 쏟아지는 정보와 증거들의 일부를

언젠가 내 브런치에서 나눌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미국의 전 주택부 차관보 인터뷰 딱

하나만 들어봐도, 음모론 따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차관보의 인터뷰 풀 영상 역시 소장 중이다.


싫다고 버티다 결국 법원 명령에 억지로 낸 화이자 내부문서


부작용 1200개 목록 직접 확인 원하는 분만 here


계획에 전혀 없던 글이라 그대로 둘 지 의문이지만

대담하게 발행 버튼을 누르고, 늦은 밤, 굿나잇.



뉴스가 편식을 도모할 때

마지막에 저절로 반복학습이 되는 최고 볼만한 추천 뉴스

수십 개의 다른 채널 뉴스에서 한 대본을 읊을 때,

이쯤되면 누가 저 대본을 주었는가 생각해볼만도.


이 세상에서 상식적 이해 불가로 돌아가는 일은

영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이해가 아주 쉬워진다.





※ 모든 전쟁이 속히 끝나고 평화가 올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혀의 권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