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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Nov 27. 2024

번호를 차단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아쉽지 않아

시청하지는 못했으나 넷플릭스에 Root Cause라는

다큐가 있던 적 있다고 들었다. 치과 의사 중 다큐를

보고 동의하지 않는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글을

보며 생각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어쩌면 아마

불가한 일이다.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것 말이다.


나는 꽤 오래전 미국의 흑백 암 다큐 시리즈를 봤다.

당시 불치이던 슈바이처의 결핵 및 그의 가족의 병을

고쳐주고 상당수의 말기 암환자를 고쳐준 닥터 거슨,

한때 미국 전역에서 압도적 수의 암환자를 완치하여

FDA에 100회의 소송을 당해 재판으로 재산을 날린

해리 학시, 수많은 암환자들을 무료로까지 치료하자

레시피를 독점하기 위해 팔아 넘기라고 거듭 찾아온

FDA를 거절한 뒤 손발이 묶였던 르네 캐시, 그외에

닥터 버진스키나 여러 사례들을 역사의 증거물(재판

기록 등)과 함께 볼 수 있었다. 저들에게는 희한하게

공통점이 있었는데 첫째, 거의 헐값에 암을 완치했고

둘째, 병원에서 손 뗀, 즉 더 해 줄 것이 없으니 집에

가서 죽음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던 말기 암환자를

굉장히 많이 살려냈다는 점과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거대 세력들에게 열렬한 핍박과 협박을 당한 점이다.


음모론 따위 세 글자는 미안하지만 넣어두기 바란다.

나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재미있는 게 뭔지 아는가?

재판에서 승소시 꽃길인 줄 안다면 순진한 것이다.


해리학시는 재판에서 이겼으나 소용없었다.

말기 암환자를 하도 많이 고쳐서 미국 대형병원 및

FDA, AMA가 난리 났다. 잘못하면 산업이 망하니까.

재미있는 것은 해리학시를 가장 오래 괴롭힌 사람이

나중에 그에게 자기 가족을 보내 암이 완치된 사례.

재판장에서까지 판사가 암환자들 완치를 인정했으나

FDA, AMA가 재판 소송으로 해리 학시를 못 죽이니

미국 전역에 광고를 붙였고 먹혔다. 대중에겐 먹힌다.


학시는 어떻게 됐냐고? 망했다.


이 다큐는 살면서 한 번 볼만하다고 생각해 올린다.

이런 자료가 나에게는 정말 많다. 학시파트만 자름.

 암클리닉 열어 암환자들을 고쳐주자 2년간 100번 이상 체포 당했던 Harry Hoxey

이런 사람이 그뿐은 아니나 학시는 심지어 혼자 잘

살 수 있던 부자였는데 재산 태워가며 환자를 고쳐

평생 핍박받던 인물이기에, 그중 더욱 존경한다.


대중은 대개 순진무구하거나 혹 어리석기 때문일까.

의사의 말이라면, FDA와 CDC의 발표라면 신뢰하는

것이, 외람되지만 거의 종교 이상의 믿음 그 자체다.


소수권력이 개미의 건강을 정말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 목숨에 그렇게까지 진심일 만큼 세상이

선하다 여기는 것일까. 혹은 그렇게 믿고싶은 걸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신뢰하도록 하였는가.

왜 당신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사실로 믿나.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전역에는 의사가

가운을 입고 담배를 피우라고 광고하지 않았던가.

담배는 당신의 건강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개런티 하지 않았던가. 그땐 대중이 그리 믿었는데

왜 당신은 현재 담배가 건강에 안 좋다고 믿는 건가.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런 광고를 보고 들었으니까.

현재는 미의협 최대 스폰서가 Camel이 아니니까.

당시의 흔한 광고. 의사가 담배를 권하는 자연스러움

현 대형병원에서 가장 큰 부분은 어디에 해당할까.

암병원이다. 건물을 따로 지을만큼의 가치가 있다.

암산업은 현대병원에서 뺄 수 없는 산업이다.


나는 의사에게는 관심이 없다. 내 눈이 의사를 향해

있지 않다는 뜻이다. 나는 그 의사들이 다녀야 했던

의대, 그 의대를 만들거나 가장 큰 돈을 투자한 거물,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연구소나 AMA(미국의사협회)

의 핵심인물과 그들에게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해 주고

유지시켜 주는 소수, 빅파마의 주요인물, 은퇴한 뒤에

정략결혼처럼 약속된 FDA 윗자리 보장받는 전범자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본다. 의사는 나무와 같을 뿐

숲을 구상하는 자들은 상공에 계시다. 딱히 역사공부

아니라도 조금만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면 각 나온다.


의사는 대개 순진하고 순수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거의 모든 의사들이 그렇다. 압도적 수가, 창의력이나

의구심보다는 주입식 교육에 좀 더 잘 맞게 특화된다.

의대를 나오면 '약 박사'가 된다. 의대와 제약회사는

절대 뗄 수 없는 산업 파트너이며 주식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이룰뿐더러 앞으로는 이 시장도 더 클 것이다.


막말로 뇌를 조종한다고 하면 공상영화로 여겨 웃던

시절이 있었으나 Microsoft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명공학 및 과학분야의 브레인들과 '얼마든 가능'

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직접 인터뷰한 적도 있을만큼

확인된 기술이다. 기독교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그 '칩' 소위 666과 관계가 있을까 묻는다면 패스다.

(방대하고 난 손목 상태가 별로이며 할 일이 많아서)


네 말대로라면 암병원이 왜 있고 의사가 왜 있냐,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데 왜 병원에서 암수술 받냐,

이런 말을 하는 분을 난 절대 설득시킬 생각이 없다.


오늘 한 글에 다 적기는 애초에 불가한 분량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어려운 것은 남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귀하는 아시는가.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세뇌당해온 분량이 알고보면

북한에서 태어나 지금 살고 있는 그들과 아주 크게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 그리돼 있다는 것을.


탈북자 말고 일반 북한인을 만나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사상과 가치관, 생각을 내가 단기간에 혹은 평생

바꾸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기적같이 어려운 일인지.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고기 단백질과 채소 단백질은 다르다 생각한다면

귀하는 이미 그 '단백질'에만도 아주 잘 세뇌돼 있다.


할 일이 많다.

많은데 사실 스트레스를 잠시 풀 공간이 필요했고

다발총과 같은 속도로 글을 써내려갔다.

악보 작업 도중 외삼촌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이해관계가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세뇌상태로

나에게 어머니 치료에 반문과 반기를 들며 대답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애초에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아버지를 설득하려다 한편

포기한 최근, 기도끝에 보내드린 한 곳에서 7일간

한 강의를 들으시고, 처음으로 나에게 "고맙다"라고

하셨다. 고맙다는 말이 처음이란 게 아니라 이 부분

관련하여 라는 뜻이다.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편인

엄마조차 2년 넘게 내 말을 절반만 듣고 안 들으시다

이번에 어떤 계기를 통해, 이제 알겠다고 진작 들을

걸 그랬다시며 후회하셨다. 생명은 어차피 하나님의

손에 있다. 남들이 어떻게 믿건 나는 그것을 믿는다.


그러나 방법은 본인이 선택하고 노력도 해야 한다.

충치가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믿음 아닌가. 그런데 알고 보면 현대인들은

그런 믿음도 가지고 있다. 암을 수술로 제거하면

'완치'라고 여기는 그 착각이 재발의 시작 아닌가.


나는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극단적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을 종교와 같이 믿지는 않는다.

하물며 내가 엄마를 맡긴 의사마저도 100%까지

의지하지는 않는다. 나는 오직 신만 의지한다.


다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해맑게 돌아가지 않는 것과, 의료계 및 제약업계는

반드시 산업의 연결고리와 맞물린다는 것, 그리고

그 '위에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경악스러울

정도로 주무르고 계시다는 것은 인식하면 좋겠다.


국장에 심하게 물려보신 분 계신가.

설마, 이 정도까지 내려꽂겠어 하던 것보다 훨씬

심하게 곤두박질치며 개미들을 몰살시키는 세력

그 세력이 의료계에는 없을 거라 믿는 천진난만

어른은 계시지 않기를 조금이나마 바랄 뿐이다.


애석하나, 외삼촌의 번호를 차단했다.

어머니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내가 아주

칼같이 베어낼 수 있음을 다시한 번 보게 된다.


그분의 걱정이, 여동생을 생각해 그렇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위대하신 수령님 솔방울로 온

적군을 무찌르시었다 믿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맹목적인 수술을 향한 믿음뿐이라면, 해가 된다.


지식도 없는데 하물며 지혜까지 필요한 상황이니

내가 어떻게 그 어르신을 교육시킬 수 있겠는가.

나는 바쁘고, 그는 완고하다. 그는 그렇게만 생각

하면 된다. 다만, 엄마에게 그 얕은 지식과 믿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나는 엄마의 목숨을 본인의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목숨이 걸렸다.


엄마는 이미 위험한 지경에 와 있다.

생명의 기로에 있다고 붙잡고 이야기를 해도

희생과 고생에 대한 절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냥 이렇게 죽게 내버려 두라는 농담반 진담반

차마 웃지 못할 말까지 던진 나의 어머니가,

드디어 깨달았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온전히 그

치료에 임하기를 처음 결심한 지 3주가 안 됐다.


엄마는 그곳의 도움을 조금 더 받고,

나는 하나님께,

엄마의 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뭐든, 신의 뜻이 나의 뜻보다 나음을 안다.


엄마의 큰언니, 내 큰이모는 나와 어딘가 비슷하다.

젊을 때부터 삶에 크게 미련이 없는 타입이었다.

난 오래 살아야 해 라는 절절함이 없다는 뜻이며,

몸이 죽은 뒤 갈 그곳이 더 좋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큰이모는 나보다 더 영적인 세계를

현실적으로 봐오셨던 분이다. 눈 뜨고도 봤으니까.


그래서 본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동요치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나도, 엄마의 삶에 대하여는

입장이 난감하다. 일단 엄마는 오래 살길 원한다.

그리고 나도 엄마가 최대한 오래 계시길 원한다.


그것은 사실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게 분명하다.

내가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엄마에게 뭔가 더 잘 할 기회가 많길 바라서이니까.


그러나 영적으로는 사실 천년만년 이 땅에 사는

것보다 저쪽(?)이 훨씬 낫다. 불편한 분 계실텐데

송구하다. 기독교인이라도 다 나같지는 않을 거다.

다만 영적인 세계를 더 많이 알수록 인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여느 사이비 단체처럼 미친 짓을 하면서

빨리 가려고 노력할 리는 없다. 살만큼 살다 가겠지.

그리고 아무래도 역시 나는, 엄마의 생명을 조금 더

많이 연장시켜 주시는 방향을 구할 수 밖에 없겠다.


엄마가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네 친구와 네 아버지의 친구를 저버리지 말며
네 재난의 날에 네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까이 있는 이웃이 멀리 있는 형제보다
나으니라. Proverbs 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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