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워도우의 배신
발효종을 키우고, 반죽하고, 굽는 모든 과정이 즐거워요. 아직 완벽하게 멋진 모양의 사워도우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될때까지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있어요. 다른 사람과 나누는 재미, 남편과 네 아이들이 좋아하니깐 제가 안먹어도 일단은 계속 만들거예요.
모양이 완벽하지 못했던 사워도우, 어찌되었던 내가 만든것 맛을 봐야하니깐 매일 여러 조각씩 먹었어요. 내가 직접 만든 건강한 빵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바로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무리 건강하게 발효시킨 빵이라도,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줬다 하더라도 산성이고 글루텐은 글루텐이에요.
치료 중에 글루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명확해요.
글루텐은 장벽을 손상시켜요. 그러면 염증이 악화되고, 면역 반응이 촉발돼요. 두드러기와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 심해지는 거죠.
더 심각한 건 장 누수 증후군이에요. 손상된 장벽을 통해 독소가 혈액으로 들어가요. 히스타민 분비가 증가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심화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증가해요. 몸이 치유되는 걸 방해하는 거예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밀가루. 물. 소금만이라도 만든 사워도우 빵은 잠시 안녕.
그런데 만두는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만두피를 채소로 대체했어요. 콜라드 그린으로요.
콜라드 그린은 생으로 쓸 수 있어요. 잎이 크고 질겨서 만두를 싸기에 딱이에요. 줄기 부분만 칼로 얇게 깎아내면 끝이에요.
데칠 필요도 없고, 물기를 짤 필요도 없어요. 그냥 씻어서 말리고 쓰면 돼요.
콜라드 그린 말고도 쓸 수 있는 채소가 많아요.
배추는 가장 익숙한 맛이에요. 끓는 물에 10-20초만 데치면 돼요. 너무 오래 데치면 찢어지니까 주의하세요.
양배추는 단단해서 식감이 좋아요. 30초에서 1분 정도 데치거나,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리면 돼요.
케일은 영양가가 최고예요. 20-30초 데치고, 줄기는 제거하고 잎만 쓰세요.
청경채는 아삭한 식감이 매력이에요. 10초만 살짝 데치면 돼요. 가장 부드러워서 짧게 하는 게 중요해요.
콜라드 그린만 생으로 쓸 수 있어요. 나머지는 데쳐야 해요.
그리고 절대 얼리지 마세요. 해동하면 물러져서 찢어져요.
데친 채소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해요. 그래야 만두가 물러지지 않아요.
당일 사용이 제일 좋아요. 냉장고에 하루 정도는 보관할 수 있지만요.
만두피 없는 만두.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이게 더 좋아요.
글루텐도 피하고, 채소도 먹고, 만두도 즐기고.
맛도 맛이지만 지금은 치료중이고, 건강이 먼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