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워도우를 만들면서 깨달은 것
빵 하나를 만드는 데도, 수많은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
어떤 밀가루를 쓸지, 어떤 비율로 섞을지, 스타터를 어떻게 관리할지... 하나하나가 모두 최종 빵의 맛과 품질을 결정합니다.
처음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정말 웃긴 일이 많았어요.
특히 밀가루를 믹서에 넣는 순간.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다 넣고 스위치를 켰다가... 밀가루가 사방팔방 날아다녔죠. 믹서기 주변이 눈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했어요.
주변에 나누고 싶어 4개씩 만들 때는 양이 많으니깐, 더 심했어요. 청소하는 데만 30분 걸리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지금은 물, 스타터, 메인 밀가루만 먼저 넣고 살짝 돌린 후, 나머지 재료들을 추가해요. 이렇게 작은 순서 하나만 바꿔도 주방이 훨씬 깨끗하게 유지되고 청소하는 에너지를 아낍니다.
제가 메인으로 쓰는 코스트코 커클랜드 유기농 밀가루.
알고 보니 이게 1867년부터 유타주에서 밀가루를 만들어온 Central Milling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이더라고요. 직접 홈페이지에서 사면 10파운드에 $15 정도 하는데, 코스트코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같은 품질인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죠. 여기에 유기농 맥아(malted barley flour)도 들어있어 풍미가 더 좋아요. 좋은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건, 홈베이킹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예요.
저는 사워도우에 밀기울을 10~15g씩 넣어요.
밀기울 100g에는 사과의 20배인 약 43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죠.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무기질, 비타민 B, 폴리페놀, 식물성 스테롤, 세라마이드 같은 기능성 성분도 가득해요.
한 숟가락이 작아 보여도, 그 안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먹고 나서 장 건강이 정말 좋아졌어요.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랄까요.
밀가루 구입처 추천
�� 한국:
두레생협, 한살림 같은 생협
유기농 밀가루 품질 좋음
�� 미국:
Azure Standard (azurestandard.com)
집으로 바로 배송은 비싸요. 그런데 집에서 가까운 픽업 장소에서 날짜 맞춰 무료 배송으로 가져오세요.
아마존보다 저렴하고 품질 좋고요.
글루텐 가루도 여기서 구입했답니다.
아는 사람들은 여기서 대량으로 구입해서 차에 꽉꽉 채워서 가는 경우도 자주 봐요!
제 사워도우 레시피는 이래요:
코스트코 유기농 밀가루 73%, 발효 통밀가루 10%, 호밀가루 5%, 다른 밀을 갖고 만든 bread flour 10%, 글루텐 가루 2%. 백밀 100%보다 훨씬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요. 쫄깃하면서도 풍미가 살아있죠.
이 비율을 찾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너무 시큼하거나, 너무 떡져버리거나, 밋밋하거나...
하지만 2달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고, 드디어 제가 원하는 맛을 찾았습니다.
빵 하나를 만드는 데도, 이렇게 많은 선택이 필요해요.
밀가루 브랜드, 비율, 스타터 관리, 먹이 주는 타이밍, 심지어 섞는 순서까지.
하지만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최종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사워도우를 만들어냅니다.
삶도 그런 것 같아요.
매일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거죠.
내일은 스타터 관리 요령을 나눠드릴게요. 함께 만들어가요, 천천히, 정성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