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갓으로 담근 물김치

갓때문에 김치를 담근이야기

텃밭 갓으로 담근 물김치 — 소금 비율과 배추 절이는 법

밖에 나갈 때마다 쑥쑥 크고 있는 갓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돌보지 않았는데도 혼자 겨울을 견뎌낸 갓들이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밭에 나온 것 그대로 양껏 가져왔어요. 자연이 먼저 내어준 거라 생각하고 무, 배추와 함께 물김치를 담갔어요.


사실 담그면서 치통이 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사진을 찍어도 웃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치료 받기 전에 통증이 덜할 때 김치를 다 담아놔서 너무 행복해요. 아프면서도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게 이 계절의 일인 것 같아요.


재료


배추 1통, 무 1개, 갓 (밭에서 난 것 양껏), 마늘 3~4쪽, 생강 조금, 사과 (즙으로), 쪽파 조금, 소금, 물.


소금 비율 — 이게 핵심이에요


물김치를 담글 때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가 소금 비율을 감으로 맞추기 때문이에요.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매번 일정하게 맛있게 담글 수 있어요.


배추·무 절일 때 → 무 1개 기준 소금 2큰술 소금물 만들 때 → 물 1리터당 소금 1.5큰술


국물을 맛봤을 때 약간 짭짤하다 싶으면 딱 맞는 거예요. 발효되면서 간이 순해지거든요. 너무 싱겁게 맞추면 발효가 제대로 안 될 수 있어요.


만드는 방법


1단계 — 배추 미리 절이기 (가장 중요해요)


배추는 4등분 또는 6등분으로 나눠서 소금을 켜켜이 뿌려 미리 절여놔요. 최소 2~3시간, 넉넉하게는 하룻밤 절이는 게 좋아요. 배추 심지 부분까지 충분히 절여야 나중에 국물이 맑고 깔끔하게 나와요. 덜 절이면 배추에서 물이 나오면서 국물이 탁해질 수 있거든요. 절인 배추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헹궈서 물기를 빼줘요.


2단계 — 무와 갓 준비하기


무는 나박나박 얇게 썰어요. 두껍게 썰면 간이 잘 안 배어요.


갓은 밭에서 난 것 그대로 양껏 넣었어요. 양이 많을 때는 그냥 넣으면 숨이 안 죽어서 용기에 담기가 어렵거든요.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씻어서 쓰면 숨이 죽어서 양도 줄고 국물에 향도 더 잘 배어요.


3단계 — 용기에 담기


절인 배추, 무, 갓을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요. 물 1리터에 소금 1.5큰술을 녹인 소금물을 채소가 잠길 만큼 부어요. 마늘, 생강, 사과는 즙으로 짜서 소금물과 섞어 넣었어요. 사과즙이 들어가면 국물이 은은하게 달큰해지면서 깊어져요. 마지막으로 쪽파를 넣고 뚜껑을 닫아요.


4단계 — 발효 후 냉장 보관


상온에서 하루 이틀 두었다가 국물 표면에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냉장 보관하면 돼요. 겨울엔 하루에서 이틀, 날이 따뜻하면 반나절이면 충분해요.


갓이 넉넉하게 들어가면 왜 더 맛있을까요?


갓 특유의 알싸한 향이 국물에 진하게 배어들어서 무배추만 넣었을 때보다 훨씬 깊고 시원한 맛이 나요. 갓에는 비타민C, 칼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력과 항염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양이 많을수록 국물 맛이 더 깊어지니 밭에서 난 것 아낌없이 넣어주세요.


파가노 요법 하는 분들께 특히 좋은 김치예요


고춧가루와 고추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 물김치는 그대로 파가노 요법에 맞아요. 가지과 없이 발효 식품의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거든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장 건강을 돕고, 알칼리성 채소로 만들어져 몸의 산도 조절에도 도움이 돼요.


밭에서 난 것 그대로 담근 김치, 이게 제철 농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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