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 뒤엔 고통이 온다.
그네의 양 끝을 쾌락과 고통으로 보는 관점
고락은 반복된다.
[놈! 놈! 놈! ]
앞만 보는 놈!
더 높이 오르고 싶어 하네.
저 끝에 오르고 싶어 하네.
뒤를 보려 하지 않네.
일어나 타는 놈!
더 빨리 오르고 싶어 하네.
저 끝에 오르고 싶어 하네.
앉을 생각을 안 하네.
답 없는 미친놈!
저 끝 맞은편
토끼 두 마리
그 끝에 있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은 적이 있다. 덫을 사방팔방 놓아도 모자란 판에 난 토끼들이 놓은 덫에 제 발로 들어갔다. 이 덫은 짜증, 스트레스, 고통, 우울, 화......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의 덫이다. 물론 내가 잡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토끼들의 이중 덫이었다. 난 또 이중 덫에 제 발로 들어갔다. 이 덫에서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락의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잡았다!"는 환각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맞겠다. 내가 고통에 쓰러질까 봐 놓아주는 일종의 환각제 같은 것이었다. 이러나저러나 사로잡힐 뿐이다. 하루에 수십 번 감정의 양 극단을 그네 타듯 했다. 토끼들의 이름은 공짜 돈과 무분별한 쾌락이다. 나는 결혼과 직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소중히 안 하고 버렸다. 토끼들은 다른 형태가 되어 나타났다. 난 이 토끼들을 잡으러 미쳐갔다. 소중한 걸 버리고 헛된 것은 잡으려고 미쳐갔다.
뒤를 보지 않은 채, 위험한 지 모른 채, 고통이 올지 모르는 채 탔다. 몇 년 전 나의 삶은 그네를 닮아있다. 그네는 고(苦)와 락(樂)이 반복된다는 윤회사상을 나에게 상기시킨다.
욕심, 욕망, 쾌락의 저 편 너머엔 무엇이 있나?
힘을 안 주면 멈춘다.
그네의 앞방향 끝을 *부정적 감정이라고 보는 관점
*부정적 감정: 화, 짜증, 탓, 자책, 비난 등
힘을 주면 더 높이 올라간다.
그네가 높이 올라갈수록 뒤를 돌아보기가 힘들다. 뒤를 편히 볼 수 있을 때는 그네가 잔잔히 움직일 때이다. 그때 사방을 볼 수 있다.
부정적 감정이 찾아올 때 항상 그네를 생각하고 있다. 힘을 주면 그 감정은 더 높이 올라간다는 걸 많은 교육비를 지불하고 배웠다. 힘을 안 주면 그네는 멈춘다.
부정적 감정이 들고 있다는 걸 그 순간 어떻게 알아차리지?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면
좀 쉬어도 된다.
그네의 양 끝을 열심히 나아감과 휴식으로 보는 관점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네가 앞으로 나아감의 원인 중 하나가 뒤로 물러남이다. 물러남은 나아감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내가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네는 당연히 뒤로 온다. 나아가는 속도에 비례해서 물러남의 끝부분에 멈춰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힘을 많이 줄 수록 그네의 속도는 빨라진다. 속도가 빠르니 물러남의 끝부분에 멈춰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힘을 강하게 줄수록 힘들고 지친 느낌 또한 강해진다. 힘들고 지친다는 건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힘들고 지친 강도가 강할수록 물러남의 끝에 멈춰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난 지금 이때를 휴식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그때 힘을 회복시켜야 그네를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휴식시간을 길게 하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힘들고 지친다면 좀 쉬어도 된다.
건강은 내게 우선순위 몇 번째인가?
현재는 과거의 내가
물려준 자리이다.
그네의 양 끝을 원인과 결과로 보는 관점
연속화의 시작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이면 한 형상이 나타났다가
다른 형상에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졌다.
출처: 틱낫한 스님의 [지금 이곳이 나의 집입니다-*만화경]
현재는 과거가 되고 미래는 현재가 되고 무한 반복이다. 지금의 난 과거로 사라진다. 미래의 내가 현재에 나타난다. 그렇게 나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금 이 순간 난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미래의 나에게 넘겨줄 것인가?
'그네가 뒤로 갈 때에 집중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놀이터를 찾아가 직접 타봤다. 집중의 순간을 바꿔보았다. 나의 온 신경을 뒤로 갈 때에 집중했다. 굉장히 어색했다. 늘 결과로 여겼던 앞으로 가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 다른 행동들에도 적용해 보았다.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 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평소 의식하지 않던 순간에도 내가 존재한다는 게 느껴졌다. 만화경처럼 지금의 나 역시 미래의 나에게 끊임없이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졌다. 그렇게 연속되는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난 내가 *퀵쉴버가 된 듯 내 뒤꽁무니에 잔상을 상상으로 만들며 양팔을 벌리고 잠시 지그재그로 달렸다. 무수히 많은 내가 느껴졌다. 모든 것엔 원인과 결과가 있었다.
미래의 나에게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
*만화경 : 한자로 일만 만(萬), 빛날 화(華), 거울 경(鏡)으로 쓴다. 같은 무늬가 반복되지 않고 새로운 무늬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만화를 보여주는 거울.
*퀵쉴버 :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속도가 너무 빨라 잔상을 남기는 연출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