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산타의 선물
산을 타다 길을 잃고 너를 찾아 헤매던 날
4화▶
바람을 맞으며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 상쾌도 하다~♬
달리는 차에서 땀의 열기로 가득 찬 산타모를 벗고 땀과 침으로 축축해진 수염을 떼어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1부를 마치며-
2부 산타의 선물
산타의 선물
산타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있었다
선물을 못주고 온 한 아이가 맘에 걸린다. 시간이 흘러 이 아이를 만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보이는 것을 부러워하는데 행동은 안 하고, 미루면서 자기합리화하고, 솔직한 감정표현 하나 하지 못했던 아이. 나중에는 착한 일 하나 한 것 없고, 본인을 괴물이라 표현하고,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며 존재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던 아이...... 뼈가 270개인 아이. 적어도 난 명색이 산타이다. 그냥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했어야 했다. 난 그렇게 줄곧 이 아이에게 산타가 아니었다. 이 아이를 꽤 오랜 시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산타가 수십 번을 왔다가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한 이 아이에게 그동안 못주었던 선물을 건네며 하는 "미안했다"는 말에 아이는 말한다. '안 받아도 되는데 고마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지금이라도 나를 바라봐줘서 내가 고마워. 설사 지금이 아니더라도 난 너를 죽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언제나 이 자리에 있어. 힘들면 언제든지 와. 힘내!' 언제나 나를 어루만져주고 감싸주고 있었던 이 아이가 지금 7월의 크리스마스 산타가 되어 내게 선물을 주고 있다. 그 선물이 쌓이고 쌓여 산을 이루고 있다. -산을 타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날 바라보며-
산타 행사
출발
이제 40분 후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났던 아이들 앞에 산타로 선다. 무사히 잘 끝마쳤으면 좋겠다. 출발 전 지국에서 동료들이 산타수염을 꼼꼼히 매만져주고 산타복도 점검해 주며 웃는다. 산타복을 입고 긴장하고 있는 내가 재밌나 보다. "잘하고 오세요. 파이팅~크크" 힘이 나니 응원이 분명한데 이 느낌 뭐지. 얄. 밉. 다.
미루며 연습을 소홀히 했다. 뒤늦게 산타 동영상들을 보며 따라 하긴 했지만 산타 할아버지 웃음소리, 수염을 쓸어내리는 동작 등 모든 게 어색했다. 운전하고 있는 지금도 어색할 뿐이다. 이건 바로 들통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불안하다. 이제 얄밉지만 응원해 주는 동료도 없다. 그러나 난 영유아의 물활론적 사고를 함께 해왔다. 자동차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 순간 루돌프가 산타의 마음을 펴주려 속도를 올리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라고 응원해 준다. "상쾌도 하다~♬ 상쾌도 하다~♬ 상쾌도 좀 해라. 상쾌도 좀 해주면 안 되겠니. 상쾌도 할 수 있다. 상쾌도... 상쾌도..." 애. 쓴. 다.
입장
드디어 도착. 1주일마다 편하게 주차하고 들어갔던 곳이다. 이미 원장님과 통화를 마친 상태였고 인근에 도착해서 대기했다. 혹시나 차에서 내리고 복도를 걷는 모습을 들킬까 봐이다. 어린이집을 조심스럽게 들어갔고 교실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들어오라는 원장님 신호를 받고 교실로 들어갔다. 일제히 쳐다보며 환호해 주었고 난 주인공인 산타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루돌프 사슴코에 버금가는 빨간 얼굴과 산타복이 깔 맞춤되니 벌거벗어도 산타복이다. 그랬다면 산타의 마술쇼가 되어 아이들이 신이 더 났을 텐데 난 나를 벌거벗지 못한 채 행사 어느 시점까지 나를 감추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