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月火水木---今---土
사람들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바람이 분다.
한 사람의 작은 움직임에도
바람은 분다.
누군가의 바람에
희망이 세워지고,
내일로 가는 다리가 놓이고,
벅참이 솟아오르고,
숨결이 피어오르며,
열정이 불탄다.
또, 누군가의 바람은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리를 끊고,
배를 침몰시키며,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산에 불을 지핀다.
내가 지나친 생각에도,
내지른 행동에도
바람이 분다.
돌아보면,
역사가 반복되듯
나는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일주일 사이에 금이 있었다
지나온 세월,
수많은 금이 가고 있었다.
세상을 피해 다니고, 자신을 인정 안 하며 숨어 다녔다.
회피와 합리화였다.
어쩌면 작은 균열의 틈은 도박을 하기 훨씬 전부터 생긴 것일지 모른다.
몇 번이고 맞이할
오늘의 끝자락에서,
이런 나를 마주한다.
다만, 큰 문제가 터지지 않고 삶이 붕괴되지 않았던 건,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부는 바람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날 저지해 주는 이 맞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올 수 있었다. 그들이 사랑, 배려, 희생, 걱정을 내 삶에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그 간절한 바람이 내 곁에 있었는데, 무책임했고 자기 합리화로 포장하기 바빴다.
무너진 직접적인 계기는 도박이지만,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수많은 날들이 긁고 간 세월,
그 속에 금이 가는 줄도 몰랐다.
반복되는 일주일이 같은 자리를 돌며,
시대를 못 따라가면서 벌어진 삶의 틈에
또 다른 금이 일주일 내내
더 깊게 가고 있었다.
삶의 모양도,
금의 형태도 바뀌기 시작했다.
일주일 사이에 금(金)이 있었다
자기 합리화의 금요일. 회피의 금요일. 남 탓, 세상 탓의 금요일. 이끌림의 금요일. 무책임의 금요일. 도박에 빠져있던 2년간 물욕(金)의 금요일. 도박을 끊고 온 5년간 무기력의 금요일.
난 끝날 것 같지 않는 7일을 무질서하게 반복하고 있었다.
삶은 반복 속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다가왔지만, 나는 그 차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모두 같은 금으로만 보였다. 마치, 나를 바라볼 때마다 한심하게 느껴졌던 것처럼.
난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게 사실이다. 지난 삶의 데이터가 이걸 증명한다.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 이전 모습이 나이다.
그래서 더욱더 소중한 이들의 눈을 피하지 말았어야 한다. 내 모습은 그들 눈에 담겼다. 이제야, 그 눈에 비쳤던 내가 보인다.
헛된 바람에 탐했던 '金'
욕망의 무게가 커질수록
내 안의 틈은 크게 갈라졌다.
뒤늦게 '운'이 가득한 하루를 만나면서
이제야 '金'에 금이 가고
반복되던 삶의 7일이 깨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일주일 사이에 이제 '今'을 놓는다
이제
내 남은 삶의 일주일에
많은 금이 가고 올 것이다.
어느 날,
무지한 나는
또 다른 금을 긋고 있을지 모른다.
또다시,
모든 걸 무너뜨릴지 모른다.
이제
내 맞이할 죽음의 마지막 7일까지
많은 바람이 불어오고 갈 것이다.
이제는,
그게 어떤 형태이든지,
수많은 틈에 거세게 불어온다해도
두 번 다시,
이 마음을 끊지 않는다.
난
무지한 생각 위에
책임지는 행동으로
바람을 분다.
소중한 사람들 곁에
사랑의 몸짓으로
바람을 분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