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그려진 '나'
#01
"그림 진짜 잘 그렸다. 이거… 나 주면 안 돼?"
"응, 그래."
그 아이는 그 그림이 마음에 들어 며칠 동안 따라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을 대회에 냈고, 상을 받았다.
#02
"과장님, 이 기획안 한번 봐주세요."
며칠을 고민하고 밤새워 다듬은 아이디어였다.
과장은 서류를 훑어보고 말했다.
"이 대리, 이건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디어가 부장의 책상 위에 올라갔다.
실행됐고, 성과가 났다.
매출은 상승했고, 승진은 과장의 몫이 됐다.
#03
“너 그때 유튜브 콘텐츠 하자고 했던 거 기억나?
이 영상 봐봐. 네가 예전에 말한 것하고 똑같지 않아? 조회 수 500만 넘었대.
그때, 진작 시작할걸. 그때 날 더 설득 좀 하지.”
#04
“이 영화 무료로 볼 수 있어. 여기 링크.”
“이거 불법 사이트잖아.”
“그래서 뭐? 요즘 누가 돈 주고 보냐?”
아이디어, 시간과 노력.
심지어 어떤 이들은 정당하게 값을 치른 사람을 바보 취급한다. 창작자를 존중하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시 멈춰 생각해 보자.
그 창작자는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엇을 감내했을까?
몇 번의 밤을 지새우며, 몇 번의 수정을 견뎌냈을까?
그리고 더 근본적인 질문.
만약, 내 생각이, 내 감정이, 내 시간과 노력이
누군가에게 ‘가져가도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우리는 흔히 착각한다.
‘나는 누군가 빼앗을 만큼 대단한 걸 가진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매 순간, 오직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삶의 원고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작품의 이름은
‘나’다.
나의 생각, 나의 감정, 나의 선택과 행동,
그 모든 것이 복제할 수 없는 창작물이다.
그리고 그 저작권자는,
오직 나 자신이다.
그런데 씁쓸한 건,
마음마저 빼앗기고도
"당연한 일"처럼 여겨버리는 나 자신이다.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마치 권리가 있는 것처럼 내 감정을 가져가려 한다면,
내 가치를 깎아내린다면,
내 가능성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한다면,
“이건 제 생각입니다.”
“당신에게 나를 함부로 대하라 허락한 적 없습니다.”
“제 감정에 무단 침입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자신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도, 나에 대해 그러할 권리는 없다.
이 말들이 더 이상
눈치 보며 삼켜야 할 말이 되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내가 되기로 한다면,
내가 하는 것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지켜나가자. 그리고 나를 대하듯,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이어나가다 보면, 일상은 서서히 이렇게 바뀔지도 모른다.
#01-1
"나 이걸로 대회 내려고 하는데 괜찮아?"
"무슨 말이야? 너 작품인데."
"그래도 따라 그린 거라..."
"괜찮아. 그리고 여기 봐봐. 이 부분 나랑 다르잖아. 오히려 네가 더 나은데? 상 받았으면 좋겠다."
#02-1
"부장님, 이거 이 대리가 낸 아이디어인데, 한 번 검토해 보시죠."
"이건 현실가능성이 낮아 보이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살펴보실수록 좋은 점이 더 많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이 대리 능력 있는 인재입니다.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03-1
"잘됐다. 내가 생각한 게 틀린 것만은 아니었구나. 이 사람 덕분에 자신감 붙는데. 구독해야겠다. 하하하."
"에휴~ 넌 참 속도 좋다."
"그렇지? 난 속도가 느려도, 내가 생각한 대로 나아갈래. 난 더 좋은 생각 할 수 있으니까."
"뭐래? 하하하."
#04-1
"그 영화 봤어?"
"아직, 비싸서 안 보고 있어. 조금 싸지면 그때 보려고. 나, 너무 돈 따지는 사람처럼 보일까?"
"아니, 돈은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잖아. 그렇다고 불법다운로드 하려는 게 아니잖아."
"그런가?"
"별 생각을 다하네. 나중에 꼭 봐. 진짜 재밌어."
세상 누구도 표절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생각 속에 있다.
그 생각이 '나'라는 작품이 된다.
당신의 생각, 당신의 다음 한 수.
지금은 흐릿하고 불안해 보일지 몰라도,
그 생각을 흐트러지지 않게 잘 지켜내고 성장시킨다면
언젠가,
당신의 인생은 단단히 자리를 잡을 것이다.
지금 그 누가 몰라줘도 괜찮다.
생각의 작은 틈만 열려도,
당신의 빛은 숨기려 해도 스며 나오게 되어 있다.
자부심, 자신감, 자존감...
이름만 들어도 그 벅찬 감정들이
어느 날, 조용히 당신 마음에 내려앉을 것이다.
세상은 반드시, 당신의 마음에 선물을 남긴다.
서서히 열리는 그 마음에 그려진 '나'를 만나자.
내 감정을 보호하고, 내 생각에 자부심을 갖고, 내 선택에 책임지는 삶.
그것이 바로,
'나'라는 작품에 스스로 지불하는 저작권료.
'나'에 대한 존중과 감사는,
내가 '나'에게 가장 먼저 건네야 할 선물.
오늘, 그 마음을 담아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갈,
당신은 이미
마음에 나를 그리고 세상에 색을 입히는 화가이고,
오늘도 삶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는 작가이며, 작사가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담고 있는 작곡가이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수이다.
이 삶의 박자에 몸을 실어, 삶이라는 무대에 발도장을 찍고 있는 댄서이다.
비록 지금은 음치여도, 박치여도, 몸치여도 괜찮다.
그건 아직, 나라는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니까.
‘나’라는 작품은,
마지막 무대에서 추는 라스트 댄스를 통해
마침내 완성될지 모른다.
눈 감는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이 나게 될 작품
그 시작은
‘나’에게 진한 박수 세 번 시작
짝!
고마워~♬
짝!
미안해~♬
짝!
사랑해~♬
더불어,
오늘 하루의 끝에,
내 삶에 함께 있어주는 소중한 짝들에게도 박수 한 번 더
짝!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