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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팔, 가지

두 손에 '존중'을 담아

by 이별난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인 듯,

쥐고 들어 올린 아이의 팔

내 치솟는 욕심에,

아이는 팔이 빠졌다

허락도 없는 팔의 무단 사용에 아이의 8가지를 꺾었다

'생각' '시간' '에너지' '노력'은 지워지고

'기회' '동기' '신뢰'는 사라졌다

또 다칠까 봐, 공포와 두려움 속에

'존재'마저 숨겼다

미안해

소중한 너라는 존재를 함부로 대했어

고마워

그 이후, 다른 아이에게 그러지 않도록 멈춰 생각하게 되었어

내 팔은 어디로 뻗고 있는가?

네가 열어준 문 너머엔 무엇이 있는가?

우리는 모두 세상 하나뿐인 창조물

'존재'라는 작품에 내가 내야 할 저작권료는

'존중'을 향해 팔을 가지처럼 뻗어야 하는 거였구나

그래야 꺾인 나의 여덟 가지를 내가 나에게 존중받을 수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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