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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별난 Jan 06. 2024

리그오브레전드-용의 영혼

마음을 알아차리자.

League Of Legends

리그오브레전드는 LOL 또는 롤로 더 많이 불리는 게임이다. 한 때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페이커는 롤의 중심에 있는 이상혁 선수의 게임 닉네임명이다. 


용 한 타


게임 내 용의 서식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투는 롤의 백미라 부를 수 있다. 그들은 이 전투를 [용 한 타]라 부른다.


용의 출현

용의 해가 밝았다.


1분 남았다. 이 치열한 싸움의 승기를 잡을 순간이 1분 후로 다가왔다.  전장은 불의 용이 출현하는 용의 서식지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용의 영혼을 획득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돌진해 적의 심장부인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할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이다.


아군의 시야를  밝히고 적군의 시야를 지우며 이 전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상대라고 가만히 있겠나. 치열한 기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드디어 이 협곡에 불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불용이 뿜는 화염의 열기는 모두의 가슴에 열정을 불타게 하기에 충분하다. 팽팽한 긴장감이 협곡 전체를 감돌고 있다.


용 한 타

용의 해를 잘 지내자.


계속되는 대치상황에서 누구 하나 쉽게 한 타를 열지 못하고 있다. 그때 용기를 내며 용감하게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한 타를 여는 이가 있다. 이 순간 그의 선택은 용 한 타의 포문을 열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이 한 타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순식간에 벌어진 용 한 타가 끝났다. 용의 영혼을 획득한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그대로 적의 심장부까지 내달려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용의 사라짐

용의 해는 지나간다.


용은 그렇게 사라졌다. 용의 해가 시작되었고 지나갈 것이다. 용의 해가 뜨는 걸 보며 저마다 또 한 해를 계획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며 삶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것이다. 모두가 이 과정을 멋지게 승리하여 용의 영혼을 획득하길 바란다. 인생에서 용의 영혼이라 함은 자신의 마음이지 않을까. 도 더욱 가꾸고, 용돈도 모아 부자되고, 배우고 익힌 많은 지식들을 지혜로 활용하고, 타인에 대한 관용도 베풀고, 용기 있는 용의 해 [용 한 타]하듯 멋지게 승리하길 기원한다.


의 마음

용의 해에는 알아차리자.


롤을 하다 보면 가끔 서로 탓하느라 바쁜 상황들을 보곤 한다. 심지어 욕을 하며 채팅으로 싸우느라 정상적인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상대 부모님의 안부는 어찌 그렇게도 잘 아는지 입에 담지 못할 패드립을 볼 때면 보기 안 좋긴 하다. 내 생각대로 안 풀리는 상황 속에서의 답답함. 타인이 나를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짜증과 화.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하는 합리화. 내가 더 많이 안다고 뽐내며 우월해지고 싶은 우월감이 안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타인이 날 깎아내린다고 자신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타인을 깎는다고 자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건 본인이 본인을 바라보는 마음이지 않을까. 본인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게임이다. 즐겁게 하자.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성장의 한 해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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