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는 LOL 또는 롤로 더 많이 불리는 게임이다. 한 때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페이커는 롤의 중심에 있는 이상혁 선수의 게임 닉네임명이다.
용 한 타
게임 내 용의 서식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투는 롤의 백미라 부를 수 있다. 그들은 이 전투를 [용 한 타]라 부른다.
용의 출현
용의 해가 밝았다.
1분 남았다. 이 치열한 싸움의 승기를 잡을 순간이 1분 후로 다가왔다. 그 전장은 불의 용이 출현하는 용의 서식지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용의 영혼을 획득할 것이다.그리고그대로 돌진해 적의 심장부인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할 것이다.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이다.
아군의 시야를 밝히고 적군의 시야를지우며 이 전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상대라고 가만히 있겠나. 치열한 기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드디어 이 협곡에 불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불용이 뿜는 화염의 열기는 모두의 가슴에 열정을 불타게 하기에 충분하다. 팽팽한 긴장감이 협곡 전체를 감돌고 있다.
용 한 타
용의 해를 잘 지내자.
계속되는 대치상황에서 누구 하나 쉽게 한 타를 열지 못하고 있다. 그때 용기를 내며 용감하게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한 타를 여는 이가 있다. 이 순간 그의 선택은 용 한 타의 포문을 열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이 한 타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순식간에 벌어진 용 한 타가 끝났다. 용의 영혼을 획득한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그대로 적의 심장부까지 내달려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용의 사라짐
용의 해는 지나간다.
용은 그렇게 사라졌다.용의 해가 시작되었고 지나갈 것이다. 용의 해가 뜨는 걸 보며 저마다 또 한 해를 계획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며 삶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것이다. 모두가 이 과정을 멋지게 승리하여 용의 영혼을 획득하길 바란다. 인생에서 용의 영혼이라 함은 자신의 마음이지 않을까.용모도 더욱 가꾸고, 용돈도 모아 부자되고, 배우고 익힌 많은 지식들을 지혜로 활용하고, 타인에 대한 관용도 베풀고, 용기 있는 용의 해 [용 한 타]하듯 멋지게 승리하길 기원한다.
용의 마음
용의 해에는 알아차리자.
롤을 하다 보면 가끔 서로 탓하느라 바쁜 상황들을 보곤 한다. 심지어 욕을 하며 채팅으로 싸우느라 정상적인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상대 부모님의 안부는 어찌 그렇게도 잘 아는지 입에 담지 못할 패드립을 볼 때면 보기 안 좋긴 하다. 내 생각대로 안 풀리는 상황 속에서의 답답함. 타인이 나를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짜증과 화. 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하는합리화. 내가 더 많이 안다고 뽐내며 우월해지고 싶은 우월감이롤 안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타인이 날 깎아내린다고 자신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타인을 깎는다고 자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건 본인이 본인을 바라보는 마음이지 않을까. 본인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게임이다. 즐겁게 하자.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성장의 한 해를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