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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별난 Dec 31. 2023

드래곤볼-소원을 말해봐.

용은 상상으로 볼 수 있다. 소원은 이루어진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용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

용의 해를 맞이하여 소재를 찾는데 [용=드래곤볼]이라는 수식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재는 아재인가 보다. 왕좌의 게임 용엄마도 있고 지드래곤도 있는데. 둘이라면 그나마 아재를 탈출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결국 생각은 드래곤볼로 돌아온다.  올 한 해 내가 모은 드래곤볼 7개가 무엇인지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소원을 말하려 한다.


1 성구

알아차림

내 마음의 상태를 항상 들여다보려 했다. 그로 인해 남 탓, 환경 탓이 현저히 줄었다.


2 성구

운동

건강이 최고의 가치가 된 한 해였다. 이젠 그렇게 안되던 턱걸이도 하게 되었다. 몸도 전과 다르게 안 아프다.


3 성구

우정

내겐 40년 친구가 있다. 친구가 되고 싶어 된 친구가 아니다. 기억도 안나는 4살 때부터 친구관계로 형성이 되었다. 그동안 이 친구와 난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서로 같은 말을 하곤 했었다. "커서 만났다면 절대 친구 안 했을 거라고." 이 친구와 처음으로 삶의 방향이 하나가 된 해였다.


4 성구

글쓰기

브런치와의 만남. 글쓰기로 나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너무 놀랍다. 글쓰기의 힘을 느껴본 하반기였다.


5 성구

꿈과 목표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이루고 싶은 것이 생겼다.


6 성구

어머니

어머니와의 대화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난생처음 와인을 함께했고 춤을 함께 추고 포옹을 인사로 할 수 있게 되었다.


7 성구

아버지

그동안 내가 그를 그토록 미워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에게 바치는 글을 쓰면서 알았다. 그에 대한 미움이 부서지지 않을 얼음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있었다. 글 속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이미 나의 모든 걸 용서했을 뿐 아니라 얼음마저 녹여주셨다. 그러나 그는 지금 세상에 없다. 그를 향한 마음까지 어머니께 다 쏟는 길이 내가 할 일임을 알게 되었다.


자 이제 다 모았다. 소원을 말할 차례이다. 그러나 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7개의 볼 중에 진짜가 아닌 게 있나 보다.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인가보다. 더 돌아보고 더 깨달아가는 새해를 맞이하자. 내년에 또 찾게 될 드래곤볼을 모으러 가보자.


12지의 유일한 상상의 생명체 용의 해가  밝는다. 


감기가 독하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 전 약 먹으러 갈 때가 된 듯싶네요. 생쇼를 끝으로 한 해의 마지막 브런치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래 용은 상상 속의 생명체이지. 눈에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다. 상상하면 보이려나. 오호~! 보인다. 보여. 됐다. 이제 소원을 빌면 된다. 그런데 이 용 자기가 주고 싶은 걸 주려한다. 만화책과 다르다. 내 동심을 깨다니. 그래도 일단 받자. 용이 준 것은 감사함이었다. 내 소원과 다르긴 하지만 너무 괜찮은 걸 받았다. 내 소원은 또 이루려 가면 된다. 뭐가 되었든 또 모으러 가보자. 상상 속의 청룡을 타고 훨훨 날아가보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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