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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별난 Dec 28. 2023

당구 시스템: 삶+선택=주인공

공은 겨냥한 대로 나아간다.

시스템

당구엔 시스템이란 수학적 공식이 있다. 내 공의 위치를 나타내는 번호가 있고 도착해야 하는 목적지의 번호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형태의 공배치 때 출발수가 50이고 도착수가 20이면 50-20=30으로 계산하여 30의 위치를 겨냥하여 공을 치면 되는 공식이다. 공의 배치에 따라 적용가능한 시스템 공식은 다양하다. 다른 형태의 공배치일 때는 다른 공식에 대입할 수 있다.


시스템 vs 감 


뭐가 더 중요할까? 당구를 어느 정도 치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논쟁거리다. 한쪽은 시스템 아는 걸 가르치려 하고 한쪽은 배우길 거부한다. 급기야 서로의 기싸움으로 변질될 때도 있다. 그리고 서로의 관계엔 어떤 형태든 문제가 발생한다.


지나친 간섭자는 "다 너를 위한 거야. 시스템은 중요해."라는 말을 하며 답답해하고 배우려 하지 않는 자는 모르는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몰라도 돼."라 말을 한다.


다 내 얘기다. 양쪽 입장에 다 서있던 나는 남보다 열등하기 싫어하고 남보다 우월하고 싶어 했다. 비단 당구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많이 그랬다. 


인생의 시스템화


난 특정상황에 처하면 겨냥점이 수동적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늘 같은 곳에 도착했다. 내 인생도 어쩌면 시스템화되어 있었다.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기에 늘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내 도착점은 특정상황 즉 외부상황에 달려있었다. 

 

삶-선택=이끌리는 삶


삶에서 선택이란 것이 빠지면 이끌리게 될 때가 많다.


안 할 수 있는 선택지의 유무

짜증 나는 상황에서 짜증 내는 것이 당연한 건가?
짜증 안 낼 수 있는 선택지가 없으니 짜증 날 수밖에 없던 건 아닐까?  

내 감정은 외부가 정해주었다

당점 그리고 자세와 스트로크

당점: 당구공의 치는 점  

스트로크: 힘과 속도의 조절로 당구큐를 다루는 기술


시스템 vs 감


간혹 가다가 "50에서 30을 쳤는데 왜 20에 안 가!"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봤었다. 당구 시스템은 자세와 스트로크, 당구대의 온도 등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이 모든 것들의 최적화가 이루어져야 시스템대로 굴러간다. 시스템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최적화가 안되더라도 도착점의 언저리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더 많이 알고 익혀야 내 한계를 넘을 수 있다. 물론 감도 중요하다. 실제로 감으로 오랜 시간 치면 많은 경험의 데이터로 인해 공을 시스템처럼 굴린다. 시스템 공식만 모를 뿐 그렇게 치고 있다. 


우월감과 열등감에 취하지 말자. 

겸손과 배움으로 한계치를 높이자. 


인생의 시스템화


꼭 시스템만 따르며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점과 스트로크의 조절로 50-30=15, 30, 40 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삶의 멋진 자세와 힘찬 스트로크로 내가 겨냥한 곳을 향해 나아가며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자.  


삶+선택=주인공


안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음을 알아차리자.

어떤 상황이든 내 감정을 능동적으로 선택하여 삶의 주인공이 되자.


공은 내가 겨냥한 대로 나아간다. 
당신이라는 주인 공도 겨냥한 대로 나아가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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