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걸리고 큰딸이 이어 걸려서 친정집으로 보냈다. 마침 공사 중이라서 비어 있는 집이 하나 있어서 거기에 있기로 했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하기까지 나흘간 신랑이 집에 있으면서 같이 생활을 했고 신랑이 돌아오는 날 결국엔 나도 확진이 되었다. 막둥이도 확진이 되었고.
처음에는 목이 살짝 따끔한 정도...
나중에는 정말 면도칼로 목을 긋는 것 같은 고통이 지속되었다.
오한이나 근육통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목이 아프니 뭔가를 먹기가 힘들었는데 사실은 입맛도 극도로 없었거니와 먹으면 속에서 받쳐주지를 않았다. 정말로 약을 먹기 위해 밥을 억지로 해 먹었다. 먹는 양은 평소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는데 움직이지 않고 누워서 정말 그동안 안 봤던 넷플릭스를 몰아서 봤다. 책도 못 읽겠더라....
20년 전 첫사랑이랑 헤어져서 처음 겪는 슬픔으로 버스도 매번 잘못 타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낼 때도 이렇게 못 먹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1주일 정도 못 먹고 나서 찢어지는 것 같은 목의 통증이 사라졌어도 입맛은 돌아오지 않아서 한동안은 무섭기까지 했다. 입맛이 없는 슬픔을 그때 알았다. 그리고 의외의 결과가 있었으니..... 살이 3kg이 빠졌다!!!!
65kg에서 62kg으로.... 그렇구나.
2주는 제대로 못 먹어야 살이 빠지는 거구나... 허리 라인이 헐렁해진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 못 먹을 때가 무섭지 한 번 먹는 양이 줄어서 위가 작아지고 나니 전보다 더 소식하게 되었다. 자주. 그래서.... 의도치 않게 코로나는 나의 다이어트에 한몫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대로 소식 유지!!! 는.... 양고기 스테이크로 인해 입맛이 돌아오면서 없던 일이 되었다. (양고기 참 맛있다.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