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의 중요성

by 여울

그렇게 코로나로 강제 절식을 하고 나서 생긴 자신감은 나도 적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필라테스 단톡방에서는 계속해서 식단 이야기가 올라왔는데 정말 깔끔하게 무시하고 있었다. 닭가슴살이니 미역국수니 라**이니 하는 단백질 셰이크....

단백질 셰이크를 왜 돈을 주고 사 먹으며 미역국수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왜 굳이 나만 먹을 다이어트 먹거리에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이왕 식단을 해 보는 김에 조금만 해 보기로 했다.

단백질셰이크는 꽤 비쌌는데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조금 싼 구매딜을 발견해서 거기서 구매했고, 미역국수도 다른 분들이 추천해 준 브랜드 말고 조금 더 저렴한 브랜드로 갔다. 닭가슴살도 검색을 하면 조금 더 싼 온라인 매장이 있는데 지금은 그냥 귀찮아서 쿠*으로 정착해 버렸다...


그렇게 아침은 잡곡빵에 햄치즈+야채로, 점심은 과감하게 급식을 끊고 (급식 맛집인 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정말 눈물 나게 힘든 결정이었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저녁은 닭가슴살에 현미밥 혹은 미역국수로 이어나갔다. 또 하나 힘들었던 것이 간식이었는데, 교과실에서는 회비로 정말 맛있는 간식을 시시때때로 구비해 놓으셨다. 나른한 오후 달콤한 쿠키가 어찌 안 당기겠는가..... 다크초콜릿을 갉아먹고 (이 칼로리도 무서워서) 견과류도 크랜베리나 요구르트 젤리가 포함된 견과류는 안 먹고, 심지어 단백질바도 먹지 않았다. 이 단백질바에 들어있는 당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릭요거트랑 그래놀라 (이 역시 당 때문에 나중에는 뮈슬리로 바꿈)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너무 배가 고프면 종이컵 반 컵씩만 먹었다. 저녁에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 바나나를 썰어서 아몬드와 함께 먹고 음료수는 아몬드브리즈 언스위트....(진짜 맛없음)로 가끔씩 먹어주었다.


운동의 강도도 조금씩 높아져갔고 가끔은 아쉬운 마음에 조금씩 추가로 더하기도 했다. 그래서 7월 말에는 60킬로대로 진입했다. 그리고 옆자리 선생님들이 알아보시기 시작했고 주변 분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살이 많이 빠져서 어디 아픈 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까지 꽤 많이 있었다.


너무나 서서히 빠졌기 때문에 정작 나는 잘 몰랐다. 그러다 7월에 늘 입던 바지를 걸쳤을 때 주먹 두 개가 통으로 들어갈 만큼 헐렁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사 놀랐다. 그런데 막상 하게 된 옷 고민은 행복하지만 또 그리 좋지는 않은 고민이었다....이 고민으로 인해 또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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