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번에 패스했던 그 필라테스 강의를 찾는데 평소에는 잘도 튀어나오던 광고가 안 보여서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인터넷으로 후기도 검색해 보고 '평생권을 끊어도 안 아까울 강의'라는 표현에 나도 평생권을 질렀다. (그렇다. 나는 귀가 얇았다. 약간의 충동성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처음 2주는 매우 쉬웠다. 시간은 30분 정도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늘어나지만 운동의 강도는 낮았다. 다른 점은 스트레칭부터 몸 깨우기, 폼롤러의 순서로 몸에 무리한 자극이 없어 서서히 준비를 시켜나갔고, 그 후로는 정말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동작의 형태를 잡아갔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나니 근육통이 느껴졌다.
그리고... 단톡방이 있었다. 으음..... 여기에 들어가 볼까? 반신반의하면서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최고로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오래전부터 수업을 들으신 분들, 그리고 새로 가입하신 분들이 어우러져서 고민과 경험담, 그리고 그날그날의 운동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또 필라테스 강사님은 정성을 다해서 피드백을 주시고 있었고.
처음에는 구경만 했다. 조용히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눈팅만 하다가 '어디 그럼 나도 한 번' 이런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조금씩 운동의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가려면 같이 가라'
라고 누군가 말했다고 하는데...'같이'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었다.
그 누구도 나의 늘어진 몸에 비난을 하거나 비웃지 않았고, "같이 해 봐요!" 내지는 "잘하실 수 있어요!"의 격려와 함께 "이렇게 조금만 더!" 이런 코칭팁까지 곁들여지니 많이 참여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극이 되었다. (물론 톡의 수시로 울리는 알람이 싫은 분도 계실 테니 그런 경우는 알람을 꺼 두고 어느 정도 일정 시간 텀으로 몰아서 확인하면 된다. )
그렇게 1달 정도 흘러서 뭔가 라인이 조금 더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들 식단도 같이 병행하라고 했는데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다. 운동 습관도 안 잡혔는데 식단까지 같이 하면 '배고픈 나는 더 많이 먹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것도 오해.) 그렇게 식단 없이 5월 초가 되었고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