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방황하는 시간 탐색하는 시간

by 여울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그 전액환급 강의를 듣자니 똑같은 운동기구를 두 번 받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좋았던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나니 피드백 없는 그 온라인 수업은 듣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을 방황하면서 유튜브 강의를 찾아다녔다. 요가도 보고 필라테스도 보는데 이는 이대로 어려웠다. 일단 내가 들을만한 강의인지 들어봐야 안다. 따라 하다 보면 이게 아닌 것 같고, 그러면 또 다른 강사의 강의를 찾아서 해 본다. (나중에는 운동 유투버들의 커리큘럼이 파악이 되었다.) 검색조차 스킬이 필요했는데 그때는 전혀 몰랐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가는데 운동은 제대로 한 것도 아니다.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은 흘러 흘러 3월 2일.

새 학교에 출근했고...

낯선 가운데 발견한 놀라운 사실 하나.


여기는 급식 맛집이었다!

영양사 선생님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날마다 나올 정도로 그 예산으로 어떻게 이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를 만들어내신다는 말인지... 심지어 나가사끼 짬뽕도 나오더라. 두 번씩 가져다 먹고 간식도 빵빵하게 먹으니 다시 2kg 찌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불과 3주 사이에.


이 맛있는 급식을 어찌하라는 말인지, 나와 함께 새로 오신 선생님들의 극찬 속에 교과실 선생님들 모두는 깊이 살이 쪄 갔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다시 작년 여름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한 번의 큰 실패와 자잘한 걸림들이 있었지만 역시 선택은 온라인 강의가 최선이었다.


나는 혼자서 하는 것을 즐기고, 오히려 사람들을 모아서 뭔가를 하자고 독려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서하는 것은 수동적인 것인 듯 여겨져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운동만큼은 내가 평소에 알던 방식, 하던 방식이 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더 애매하고 어정쩡한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방황하는 나를 보면서 리뷰를 확인하고 커리큘럼을 확인하면서 나에게 맞을 좋은 강의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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