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교사카페에서 함께 할 회원들도 모아서 소모임도 만들었다. 나는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지만 유료 강의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서 다른 좋은 유튜브 선생님들의 강의를 추천했다. 그리고 원래 듣던 강의와 함께 다른 유튜브 강의 수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유튜브로 찾는 시간이 은근히 걸리기도 했고 허벅지 얇게 만들고 종아리 얇게 만들고 허리를 얇게 만드는 동작들이 이미 내가 배운 강의에 나오는 동작들이었다. 약간씩 구성만 달랐을 뿐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 시간에 두 세트를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벌 수업 들은 후
두 세트를 이어서 한 다음의 효과가 꽤 크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렇게 2세트씩 듣기 시작한 후로 곡선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훨씬 운동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교사이면서 왜 전문가인 선생님의 말을 듣는 대신 내 맘대로 강의를 짰는지 모를 일이다. 괜히 이런저런 것을 해 보면서 나름의 길을 찾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쯤이면 나도 뭘 좀 알았다고 되지도 않는 자신감에 차 올랐던 것인지 모르겠다.
무조건적인 신뢰는 사실 맞지 않지만 신뢰할 만할 선생님이고 나와 잘 맞아서 이미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면 좀 더 믿어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기억은 한참 뒤 바디프로필을 준비할 때도 적용이 되었다. 선생님이 사이드 시퀀스라고 제시해 준 동작 중에 인어공주라는 옆구리를 들고 팔을 올리는 동작을 각각 20번씩 4세트, 즉 80번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 인어공주 동작이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10번만 해도 진이 빠진다. 그래서 내 맘대로 10번씩 2세트 정도로 타협을 봤는데 옆 선이 생각처럼 예쁘게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그러다 문득 작년의 이 기억이 떠오르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좌우로 80번씩... 그러니까 160번을 날마다 했더니 달라지기 시작하더라...
뭔가 효과가 나지 않을 때는 일단 내 앞에서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해 보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선생님의 말대로 해도 잘 모를 때이다. 가장 느린 듯 보여도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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