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song by 송소희
그럴 때가 있다. 그냥 스치듯 듣던 노래 가삿말이 잔잔한 파동을 주는 그러한 순간 말이다.
가수 아이유가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가삿말로 이상은님이 노래한 `비밀의 화원` 에서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를 꼽았던 방송 장면을 기억한다. 그녀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에 수록된 곡 `비밀의 화원`. 필자도 그 음악을 통해 위로받은 시절이 많았기에 "나도 그랬어" 라는 마음이였다.
가수 이상은 님은 `담다디`라는 발랄한 춤사위가 인상적인 노래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대중이 원했던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진지하게 고민해가며 꾸준히 음악, 미술, 여행 작가, 라디오 DJ, 소규모 공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국악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송소희 님이 `비긴어게인`이라는 라이브 음악방송에서 이곡을 불렀다. 선배의 곡을 다음 세대의 후배들이 `다시 부르기` 하는 모습은 항상 흐뭇하고 반갑다.
https://youtu.be/ncJjuAkHCqI?si=OpI5G9y0eQMTKgPi
싱그러운 가을 햇살 같은 따뜻한 목소리☀️ 송소희(Song Sohee)의 '비밀의 화원'♬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가네
향기 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랄라라릴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 비밀의 화원 가사 일부-
KBS `전국노래자랑`에 `창부타령`으로 참여해 국악신동으로 불리던 초등 5학년 때부터 경기민요를 부르던 고운 한복의 송소희.
부모가 미리 정해준 길을 따라 쌓아가던 자신의 정체성. 성인이 되어서는 `불후의 명곡`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가요나 팝페라와의 콜라보를,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축구 예능 방송으로 음악 이외의 다양한 경험의 영역을 넓혀가며, 자신만의 고유한 행로를 꾸준히 찾아 나아가고 있었다.
첫 EP '공중무용'을 발매 후 연 콘서트 '風流(풍류)'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의 새로운 도전이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첫 단독 공연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해오던 경기민요가 아닌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일이 저에게 새로운 기쁨이자 즐거운 도전이 되었습니다. 내면을 떠돌던 이야기들을 모아 자유롭게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정한 '풍류'가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고, 이번 공연에 송소희만의 '풍류'를 고스란히 담아내려 한다.". (출처 : 뉴스컬처https://www.newsculture.press/news/articleView.html?idxno=557149 ).
한복 이미지도 찰떡이지만 아이돌 같은 면모의 국악인, 경기민요 아티스트이라는 틀에서 더 확장되어,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받아들이고 다듬는 과정이 저 인터뷰에 담겨있었다.
다시 `비밀의 화원`의 가사로 되돌아가 본다.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그냥 직관적으로 들었을 때에는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는 표현으로 보이는 저 가삿말.
하지만 나는 `그대`를 `있는 그대로의 나`, `내가 원하는 나`, `나를 믿어주는 나`로 바꿔 불러 보고싶었고, `초라한 마음`을 `불안정하거나 헤메이거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 `키워내고 싶은 마음`으로 정정해 보고 싶었다.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고부터
나를 믿어주는 나, `불안정하거나 헤메이거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내가 나를 든든하게 지켜보니`
성인이 되기 전 부모님의 구체적인 가이드나 밀착 케어가 감사하고 좋았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이였는지 혼란스러움을 경험했다는 송소희 님. 비밀의 화원을 불렀던 이상은님 처럼 자신의 음악 인생을 이미 안전하고 쉽게 주어진 대로 걷는 대신 부딪혀 보고 넓혀보고 틀어도 보는 과정에서 오롯히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2025년 1월 9일, 자신의 자작곡인 'Not a Dream'의 라이브 영상을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게시하였다. 꾸준히 자신의 음악적 내공을 쌓아가며 `현대음악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다져 나가는 송소희의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듯한 곡이였다.
`마음을 놓아 이곳에서 날 불러
눈물은 닦아내고
오 달려 온 나의 저 길을 바라봐`
- `Not a Dream` 가사 일부
https://youtu.be/EOEOe_2C6ZQ?si=KXC0kdVKu2Z_GxZ_
셀 수없던 여러 날의 방황과 혼란에도 묵묵한 견딤으로,
열심히 쌓아왔던 자신의 열정과 노고에 대해,
`그래 잘했어` 다독여 주는 그녀 자신을 위한 가사.
그리고 본연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랫말이였다.
밴드와 함께 마치 락을 부르는 보컬처럼 시원한 창법을 쏟아내는 그녀의 공식 유튜브 `Not a Dream` 편에는 `가슴이 너무 벅차 내일 죽고 싶던 사람들이 하루만 더 살아볼까 싶을 것 같은 노래`, `노래만 들었을 뿐인데 산 정상에서 턱까지 차오른 숨 고르다 말고 동 트는 아침 해를 마주보는 느낌임...이 기분이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진짜 새소리 같음 인간 목소리 같지 않고 뭔가 자연의 소리 같아`, `숨 가쁘게 달려와서 절벽을 만나 잠시 멈추었는데, 그곳에서 아주 큰 바다를 만난 느낌` 등의 송소희의 음악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반기는 댓글이 이어졌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Zbo7UY8dxh8&list=RDZbo7UY8dxh8&index=1)
오늘을 그리고 또 이어지는 내일의 나날을 살아갈 우리.
순간의 삐긋과 시행착오의 반복,
갈 길이 너무 아득해 자꾸만 피하거나 안주하고 싶은 마음,
나에 대한 또는 주변에 대한 자책과 실망.
한다고 애써봤지만 제자리 걸음인 무력감과 절망.
그로 인해 미궁에 휩싸인 고민과 끝은 있을까 싶은 고통도 따른다.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라는 가사말처럼 틀렸다는 싸인이 올 때 그럼에도 이상은님 처럼, 송소희님 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문자답을 통해 방향을 잡아갔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나?
그러기위해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뭘까?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날개짓이라도 있나?
생각나면 조건 따지지 말고 그냥 해보자
고민만 하다 우울한 감정만 느끼다 멈추거나 지나치기엔 우리 삶의 속도가 너무도 빠르고 짧다.
원하는 것이 떠오르면 `일단 해보자` 는 가벼운 마음으로, 까닥해 볼 만한 행동부터 가벼이 움직여 보는 거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가사처럼 0,01%가 반복적으로 쌓이면 1%가 되고 5%, 10%... 78%...어쩌면 우리가 원했던 99%가 되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우리 용기내어 나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