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
바다에 나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려면 물때를 알아야 한다.
물때는 간조(干潮)와 만조(滿潮) 사이의 시차를 말한다.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를 말하고 지구를 공전하는 달에 의한 조석 현상으로 인하여 생긴다. 지구를 공전하는 달에 의하여 생기는 조석 현상은 매일 하루 두 차례씩 발생하는 밀물과 썰물이지만, 발생 시간은 항상 일정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매일매일의 간조와 만조 시각, 그리고 간조와 만조 때의 수위를 ㎝ 단위의 수치로 제공하는 조석표를 활용하면 바다에 나갈 때를 정하기가 수월해진다. 우리나라도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매일 조석 수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것을 정리한 조석표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다를 더 잘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려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흐린 날이지만, 운치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에 두 번씩 들어오고 나가는 물때처럼 삶의 모든 순간에도 제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순환하는 때를 맞춰 제때 들어가지 않으면, 여러모로 불만족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하고자 하는 일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에 꼭 맞는 때를 알아채는 혜안이 필요한데, 그때마다 시기적절(時期適切)한 때를 가늠케 하는 생애 조석표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가면서 아직 이르지 않은 때를 향한 성마름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여백을 흡족하게 여기는 마음가짐 또한 절실한데 그게 그렇게 쉽게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에...
삶이 때때로 십중팔구 물때를 못 맞춰 바다에 나가는 이들과 비슷한 심정으로 떠다니는 것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