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너의 이름이 떠올라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성였다
순간, 스치는 얼굴은 너였을까
정말 너였다면 어땠을까
아니, 아닐 거야. 아니길 바란다
그땐 아무것도 몰랐다
바보처럼 웃을 수 있었던 순간들
우리 세상이 영원일 줄로만 알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마로니에 거리를 종일 쏘다니고도
그해 여름밤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고즈넉한 별빛이 우릴 비추고
다정한 눈으로 마주 보던 순간
한줄기 미소를 머금고 스며든 너
서로를 차츰차츰 알아가던 시간만큼
세상은 더 눈부시게 빛나지만
아련한 추억만 남긴 채
그 무지갯빛 시절은 희미해지고
아련한 너의 미소와 향기
그리움이 강물처럼 남아있다
따뜻하게 감싸주던 손길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지금도 가슴은 너로 가득 차 있다
그리움 서린 미소도 아련한 향기도
내 안에 영원히 간직된 너
사랑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길을 걷다 떠오르는 그 얼굴처럼
지워지지 않는 그 이름처럼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이야기
첫사랑, 그 이름 참 잊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