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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Feb 01. 2024

어떤 날의 기억

시 창작




어떤 날의 기억



겨울의 끝자락,

아직 이른 어느 봄밤

창문 밖 별이 하나씩 둘씩 피어나고

내 마음은 아득한 설렘으로 잠을 잊는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저 멀리 새싹 움트는 소리에

아무도 없는 공원길을 내달리다 멈춰

내 마음은 스산한 봄 향기로 차오른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어느새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온 별빛에

내 마음은 이제 널 만날 기대로 가득하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봄바람에 스치는 풀 향기를 베고 누워

내 마음은 바람결 흩날리는 꽃잎처럼 나풀거린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어느새 방 안 가득 달콤한 숨결이 밀려들어

내 마음은 벌써 너와 마주 앉아 꽃차를 마신다


문득,

미처 못 읽은 너의 마음일까

설익은 그리움에 휘감기고

내 마음은 이내 잠들지 못한 별빛 되어 반짝인다


이 밤의 설렘은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내 마음은 영영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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