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겨울의 끝자락,
아직 이른 어느 봄밤
창문 밖 별이 하나씩 둘씩 피어나고
내 마음은 아득한 설렘으로 잠을 잊는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저 멀리 새싹 움트는 소리에
아무도 없는 공원길을 내달리다 멈춰
내 마음은 스산한 봄 향기로 차오른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어느새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온 별빛에
내 마음은 이제 널 만날 기대로 가득하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봄바람에 스치는 풀 향기를 베고 누워
내 마음은 바람결 흩날리는 꽃잎처럼 나풀거린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어느새 방 안 가득 달콤한 숨결이 밀려들어
내 마음은 벌써 너와 마주 앉아 꽃차를 마신다
문득,
미처 못 읽은 너의 마음일까
설익은 그리움에 휘감기고
내 마음은 이내 잠들지 못한 별빛 되어 반짝인다
이 밤의 설렘은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내 마음은 영영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