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해야 될까?
시작부터 막막했다.
이런 분을 찾고 있어요
- A/B 테스트를 설계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프로덕트에 기능을 적용한 경험이 풍부하신 분
- 리텐션, 코호트 분석 등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
-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
- 데이터를 정확하게 쌓고 검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
- Python, SQL 언어를 통해 능숙하게 데이터 분석을 하실 수 있으신 분
- 통계적 실험의 이론과 실무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추신 분
(당근마켓,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가 채용공고)
지금까지 취업을 준비할 때 일하려는 직종/직무의 채용공고를 찾아보고 채용 조건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90% 이상이면 지원했었는데 (그래서 합격률이 90%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엔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고객상담 직무이긴 하지만 핀테크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A/B 테스트나 리텐션이라는 용어 정도만 알고 있었고, SQL과 Python 은 데이터 분석가를 검색하면 필요한 스킬로 국비지원 & 부트캠프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떠서 저런 프로그램이 있구나 정도만 아는 상태였기에 더더욱 내 꿈이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지.
내가 선택한 방법은 대학교 입학이었다.
'이 나이에? 어디로? 무슨 전공을?' 대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3학년 통계데이터과학과에 편입해 3학년 1학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내가 대학을, 그중에서도 방통대를 선택한 이유는 이랬다.
1. 일을 하면서도 학위를 딸 수 있다 (사이버대의 가장 큰 특징이지)
2. 학비가 싸다 (새로 시작하는데 부담이 적다)
3. 내가 생각하는 전공이 있다 (통계학과 데이터 분석 스킬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이었던 이유
4. 어느 부트캠프를 가야 할지 모른다
부트캠프 커리큘럼에 따라 많게는 주 5회, 9시 - 18시 수업 스케줄을 따라가고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되는 곳이 많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 직업에 대한 확신이 없고 어느 기관을 신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무작정 국립대를 선택했다.
다행히 방통대는 편입 시 전문학사 전공의 관련성을 보지 않아 무사히 통계데이터과학과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고, 그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다음 문제. 나는 수학을 못 한다.
공간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함수를 정말 정말 못 하고, 공식을 암기하려면 그 공식이 도출되는 과정을 모두 이해해야만 하는데 그만큼의 수학적 센스가 없다. 게다가 겨우겨우 외운 공식도 응용을 못한다.
통계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다시 수학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근데 최근에 알았는데 통계학은 문과 전공이라고 하더라)
그때 당시 스물여덟. 대체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또 멘붕이 오려던 찰나, 직장인의 스킬 '돈으로 해결하기'를 시전 했다.
한 앱을 통해 수학 과외 선생님을 구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현직 (!)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하고 계시는 통계학 석사 (!!)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직무에 필요한 수학 이론과 통계학에 대한 과외 수업을 지금도 듣고 있다.
이론과 학력은 어찌어찌 대학으로 퉁 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스킬이 남았다.
가장 많이 보이는 건 SQL과 파이썬이었고 무작정 클래스 101의 101 College 데이터 분석가 학과를 결제했다.
이것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 10% 도 못 들었다. (이건 여름방학 때 완강에 도전할 예정이다. 꼭!)
친구랑 같이 패스트캠퍼스 강의도 시도해 봤으나 역시나 실패했다.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정보만 접하게 되니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던 중에 인스타그램에서 데이터리안 1월 웨비나 광고를 접했다.
심지어 제목도 비전공자 4명,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 됐을까? (https://brunch.co.kr/@datarian/34) 였다.
보자마자 참가비 결제를 마쳤고, 웨비나를 듣고 난 뒤 만세를 외쳤다. (만세!)
나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생각보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나랑 맞을 것 같은 선생님 (데이터리안에서는 인프런 강의와 주 1회 온라인 세션이 진행되는 부트캠프가 열리고 있다. 광고 아님. 내 돈 내산)을 찾았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신이 나고 의욕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2022년 3월 현재 나는
- 수학 & 통계학 과외
- 방통대 3학년 과정
- 데이터리안 데이터 분석 캠프 (SQL)
- 브런치 작가 (new!)
그리고 놓을 수 없는 현업을 함께 하는 직장인 취준생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제가 데이터 분석가를 준비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현재 진행 중인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용, 경험하는 것, 종종 소소한 일상과 깨달음을 포함해 매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게시글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데이터 분석가로 이미 현업에 종사하시는 미래의 동료분들이나, 저와 비슷하게 데이터 분석가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동지들, 목표는 다르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달리고 계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발걸음이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