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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Jul 19. 2016

왜 미국인들은 '바나나'를 '버내너'라고 할까

소리감각  - 단어악센트








안녕하세요? 영어 브런치작가 에스텔입니다.


오늘은 소리감각  악센트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어에 악센트가 있다는 것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내가 적용해서 하려고 하면 쉽지 않을 거예요.^^

영어 발음을 다 지킨 것 같은데도 발음이 잘 안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소리가 아예 다른 경우는 모두 다 이 악센트 때문인데요. 악센트도 결국은 영어 발성 - 복식호흡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랍니다. (소리감각 1-영어 발성 편을 확인하세요! https://brunch.co.kr/@estelle/9) 


그럼 한번 시작해볼게요!





한국어는 흉식호흡과 입의 힘으로 말하지만, 영어는 복식호흡과 배의 힘으로 말하기 때문에 몸 안쪽부터 강하게 분출되는 현상이 있고, 그래서 악센트가 발달했답니다. 악센트에는 '단어악센트'가 있고, '문장악센트'가 있는데, 오늘은 그 중 단어악센트에 관한 이야기예요.



영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국어와 다르게 '강세 표시' 가 있죠. 보통 1 강세, 2 강세를 지키며 그 부분을 강하게 발음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은 "악센트가 없는 부분"입니다. 악센트 부분을 나름 강하게 말했지만 악센트 없는 부분도 보통 정도로 발음되어서, 그 둘이 확 차이 나지 않다면 힘들게 악센트를 주고도 별 소용이 없겠죠. 강세가 있는 부분만큼 없는 부분은 확 약하게 빼줘야 그 악센트를 더 극명하게 할 수 있고, 단어를 쉽게 발음할 수 있어요.  


저는 수업시간에 그 악센트가 빠지는 발음을 멍청음이라고 부르는데요. 재미있는 말이죠?^^ 왜 멍청음이라고 하냐고요?


답변하기 전에 일단, 멍청음 지금 한번 같이 발음해보실까요?^^


먼저 입을 살짝 벌리고 힘을 쫙 빼세요. 혀가 입 안의 그 어떤 곳에도 닿지 않도록 해야 해요. 혀가 입 한가운데 살짝 띄워지실 거예요. 왠지 목도 배도 힘이 빠지는 느낌을 가져보세요. 그러고서 거울이나 스마트폰 셀카 화면으로 얼굴을 한번 보세요.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ㅎㅎㅎ


이렇게 악센트가 빠지는 부분을 언어학 용어로 슈와 현상(schwa)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수업에서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보다는 기억나기 쉬운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수강생분들도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심슨의 저런 표정이 나오는 게 바로 멍청음이에요. ^^


슈와 현상이라고 가르칠 때는 아무도 관련 질문을 안 하다가, 멍청음이라고 하기 시작하니까 학생분들의 질문이나 피드백이 많이 있었어요.


선생님 여기는 멍청음으로 발음하는 거 맞죠?


영어에 멍청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알고 나니까 영어를 배우기가 쉬운 것 같아요.


길가다가 영어 간판을 봤는데, 여기는 악센트 주고 여기는 멍청음주면서 읽으면 되겠다 하고서는 재밌어서 혼자 웃었어요.


이런 반응들을 해주셨던 게 생각이 나네요. 여러분도 기억날 것 같죠? ^^ 멍청음!


그럼 이번에는 악센트와 멍청음을 실제 단어에 적용해볼게요.




저희 집 바나나가 모델로 찬조출연하셨네요~^^ ㅎㅎ


banana


오늘의 제목 그대로, 미국인들은 왜 바나나를 버내너라고 발음할까요?



일단 악센트는 모음에만 있어요. 한국어 모음 "아에이오우"를 발음해보세요. 혀가 아무 데도 닿지 않죠?

하지만 자음 예를 들어 "ㄹ"을 말해보면 혀가 어딘가에 닿는답니다. 혀가 입안에 닿으면 악센트 주기 힘들어요.


혀 신경 안쓰고 입모양만 주면 되어서 악센트를 주기쉬운 모음. 또 원래 악센트가 빠져서 멍청음이 될 때도 혀가 아무 데도 닿으면 안 되기 때문에 모음이 딱 적임자예요. 자음은 악센트와 전혀 상관이 없어요.


자 그럼,  banana라는 단어를 보면 모음이 총 3개죠? ^^


여기에 악센트 혹은 멍청음을 줘봅시다.


ba na na


첫 번째 a,  두 번째 a,  세 번째 a


바나나의 악센트는 두 번째 모음에 있는데요. 따라서 이 모음은 강하게 발음해야 해요.


ba na na


a의 발음은 애플 apple의 애! 를 생각해보세요.


n과 합쳐서 강하게 발음하세요. '내!'



ba na na

      내!



그리고 나머지 모음은 악센트가 없어야지 이 악센트가 극명해지겠죠?


배내내! 하고 다 강하면 악센트 준 의미가 없겠죠. ^^;

 


첫 번째, 세 번째 모음에는 입에 힘을 빼고 멍청음으로 약간 '어' 이런 식으로 발음해보세요.


첫 번째는 b이랑 합쳐서 '버'


세 번째는 n이랑 합쳐서 '너'


합쳐보면?


ba na na

버  내!  너


버내~너


영상을 보면 더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








악센트와 멍청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단어들도 한번 말해볼까요?



빨간색은 악센트, 밑줄은 멍청음이에요.  



Vanilla   


Japan


Hawaii



반드시 영어단어 어플의 발음 기능으로 소리를 확인해보세요. 스피킹 클래스에 입문했다는 것은 스펠링만 알고 마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말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인터넷 사전 발음 기능 정말 잘되어있잖아요. 원어민 친구에게 말해봐 달라고 할 필요도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발음 공부를 할 수 있어요. 한번 들어보셨나요?



바닐라가 아니라 버닐라


재팬이 아니라 저팬


하와이가 아니라 허와이




실제로 하와이 여행 갔을 때 현지인들이 "하!와이"하고 하를 강하게 말하지 않고 약간 "허와이~"처럼 말하니까 같이 간 친구가 "아 원래 발음이 '하'와이가 아니라, '허'와이야?"라고 했었어요. 이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발음과 악센트와 멍청음이 있는 영어식 발음은 다를 수가 있답니다.



앞으로 영어 단어들을 말할 때  악센트와 멍청음을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영어를 공부할 때 영어 발음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발음은 원리를 제대로 알고 그 후 연습만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게 좋아요. 실제로 발음 연습은 남들에게 멋져 보일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발음공부의 목표는 "원리는 알고서 영어식으로 올바르게 발음하자"입니다. 올바르게 배워서 연습하다 보면 원어민 발음과 비슷한 발음이 나니 재미있고, 또 리스닝으로 들을 때도 딱 그 발음이니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영어식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제대로 연습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 입과 혀가 내 맘대로 조절되면서 남들 듣기에도 세련된, 좋은 발음이 되어가는거든요. 영어 발음을 원리와 함께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면 굳이 안 배울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수강생분들을 보면 발음 포기자라고 오시는 분들도 2~4개월 후 누구나 발음이 좋아지는 것을 보았어요.


 또한 이렇게 소리감각을 키우고 나면 그 어떤 새로운 영어단어도, 리스닝 속 새로운 문장이나 다양한 상황별 스피킹표현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든든한 뿌리가 되어 쭉쭉 영어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답니다. 이때 비로소 영어공부가 암기가 아닌 감각적인 언어 습득이 되는 거랍니다.^^




그럼 오늘도 영어성장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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